가장 뛰어난 곳은 메리츠자산운용이다. 메리츠운용의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3.94%로, 같은 기간 전체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 -1.88%를 6%포인트 가까이 웃돌고 있다.
오랜 기간 수익률 꼴찌의 불명예에 시달렸던 메리츠운용은 지난해 12월 월가 출신 스타 펀드매니저인 존 리 전 라자드자산운용 전무를 대표이사에 앉혔다. 한국 주식에 투자하는 세계 최초의 뮤추얼 펀드 ‘더 코리아 펀드’와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KCGF)를 운용한 것으로 잘 알려진 리 대표는 메리츠운용에 선진 운용사 모델을 이식시켜 최고 자산운용사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
대신운용 관계자는 “서재형 대표 취임 이후 우수한 운용인력 영입이 계속되면서 운용성과가 정상궤도에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계 자산운용사인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도 정은수 대표 취임 이후 수익률이 안정화되는 추세다. 알리안츠의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0.55%로 시장 대비 선방하고 있다.
정 대표는 대우증권과 알리안츠생명, 알리안츠운용 등 국내외 금융사에서 펀드매니저 등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뒤 지난해 6월 알리안츠운용 대표에 올랐다. 알리안츠운용으로 옮기기 직전에는 교보악사자산운용 대표를 맡기도 했다. 그가 취임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수익률 제고에 힘쓰겠다고 밝힌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펀드는 이달 들어 플러스(+) 수익률로 돌아서며 부활의 신호를 알리고 있다.
자산운용사를 논할 때 흔히 펀드 운용의 감독 역할을 하는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주목받기 마련이지만 CEO 또한 펀드 운용과 관리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터라 CEO 교체와 수익률 간 상관관계 역시 늘 많은 관심을 받는다. 특히 유명 펀드매니저 출신 CEO가 있는 운용사에 이목이 쏠리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