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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기 침체 지속…“주택 구매력 하락”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가시화된 신3저 현상이 올해 들어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올해 경제성장률 4% 진입할 수 있다고 외쳤던 정부마저 지난해 말 내놓은 ‘2015년 경제전망’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연 3.8%로 낮췄다. 이마저도 정부의 정책 의지가 반영된 수치로 올해 성장률이 3% 중반대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저성장으로 소비와 투자가 살아나지 못하고 물가 역시 지난해 12월까지 25개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 2%를 밑돌고 있다. 저성장·저물가가 지속되면서 경제가 활력을 잃는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낳고 있다. 여기에다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저 현상은 수출 경쟁력을 떨어트려 어려운 처지에 놓인 우리나라 경제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택 소유에서 거주로 개념 이동…‘다운사이징’ 현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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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차시장 역시 재편되고 있다. 특히 전세에서 월세(보증부 월세 포함)로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저성장 시대에 집주인들이 현금이 나오는 월세를 선호하면서 지난해 월세 비중(55%)이 전세비중(45%)을 크게 초과했다. 2012년에는 전체 임대가구 중 월세 가구 비중(49.9%)이 전세가구(50.1%)보다 낮았다.
인구 구조 변화 탓에 1·2인 가구 증가 등으로 ‘주택 다운사이징’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지난해 11월 아파트 현황을 살펴보면 총 9만5776건으로 이 중 전용면적 85㎡ 이하 거래량이 85.8%(8만2237건)를 차지했다.
전문가 “부동산종합회사 등 고부가가치 사업 육성해야”
부동산개발과 금융컨설팅, 자산관리 등 종합부동산회사와 같은 새로운 고부가가치 사업을 육성하는 것도 한 방안으로 제시됐다. 종합부동산회사는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일본 등 해외에서는 보편화된 기업 형태다. 시공사 중심의 국내 건설산업과 달리 전체 개발계획과 금융구조, 분양 전략 등을 세워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김찬호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부동산종합회사는 초기 자본 마련이 관건”이라며 “다소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대기업 등을 통한 회사 설립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