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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테이프 강자' 애니원 곽영진 대표 "10년간 준비·10년간 고성장"

30대 취업 통해 경영 위한 철학·롤모델·로드맵 수립
40대 창업 후 10년 만에 790억 매출 회사 일궈
방수충격테이프 이어 충격흡수폼 "올해 1200억 매출"
  • 등록 2018-01-11 오전 5:00:00

    수정 2018-01-11 오후 5:03:31

곽영진 애니원 대표 (제공=애니원)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30대 철저히 준비한 덕에 40대 창업한 후 회사가 빠르게 안착할 수 있었습니다.”

모바일 등 전자제품에 쓰이는 첨단테이프업체 애니원 곽영진(52) 대표는 2007년에 회사를 창업한 후 10년 만인 지난해 매출액 790억원을 기록한 강소기업으로 키워냈다. 10일 충남 천안 애니원 본사에서 만난 곽 대표는 회사가 빠르게 성장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창업하기 전 10년 이상 사업을 위한 경험을 충분히 쌓았다”며 “이 기간 동안 회사 운영을 위한 철학과 롤모델 설정, 경영 로드맵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난 곽 대표는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자랐다. 그는 “강릉 지역이지만 바다가 보이지 않는 두메산골에서 태어났다. 부모님도 일찍 돌아가셨다. 힘든 유년기를 보낸 후 20대에는 잠시 ‘방황’도 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20대 후반 ‘창업을 통해 돈을 벌어 사회에 공헌하자’고 마음을 굳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곽 대표는 곧바로 창업에 착수하는 대신 취업을 선택했다. 사회생활을 통해 창업의 밑거름을 마련하기 위함이었다. 30대 초반 프레스금형업체에 취업한 그는 “경영 철학을 만들자”고 다짐했다. 그 결과, 그는 △일을 즐기자 △사람 본질에 충실하자 △내가 하는 일에서 최고가 되자 등 3가지 큰 틀의 철학을 완성했다.

30대 중반에는 롤모델을 설정하는 기간이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일본 교세라 창업주인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을 주목했다. “이나모리 회장은 자신과 가족, 직원들과 그 가족의 물질적·정신적 풍요로움을 추구했고 나아가 회사는 이윤을 내 사회에 공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이나모리 회장처럼 ‘이타심’으로 회사를 운영해야겠다는 생각을 굳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30대 후반은 경영 로드맵을 수립하는데 할애했다. 곽 대표는 이 과정에서 프레스금형업체를 그만두고 모바일 부품업체로 자리를 옮겼다. “프레스금형은 시장을 키우는데 한계가 있음을 느꼈다. 하지만 모바일은 전 세계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아이템이었다. 모바일 부품업체에서 일하다보니 우리나라가 가공·조립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소재 분야에서는 낙후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때문에 소재, 그중에서도 응용을 폭넓게 할 수 있는 분야를 찾다보니 테이프 사업이 눈에 들어왔다.”

곽 대표는 이렇게 10년 이상 창업을 위한 준비를 마친 후 42세인 2007년에 양면테이프 등을 취급하는 무역업체인 인터맥스를 창업했다. 무역업을 통해 큰 돈을 번 그는 2009년에 소재 개발을 위한 연구소를 마련했고, 이듬해 공장 구축과 함께 애니원을 창업했다. 애니원 설립 직후 국내 대기업과 거래 물꼬도 텄다. 창업을 준비하는 기간이 길었던 덕에 창업 후 과정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곽 대표는 모바일용 일반테이프에 이어 2014년 방수충격테이프를 생산했다. 이는 스마트폰 케이스와 관련, 강화글라스와 알루미늄을 붙여주는 역할을 한다. 동시에 방수 및 충격을 흡수하는 기능도 한다. 이를 국내 대기업에 활발히 납품한 애니원은 2014년 매출액 102억원을 달성, 실적이 처음으로 100억원을 넘어섰다.

이후 실적은 더 가파르게 증가했다. 애니원 매출액은 2015년 330억원과 2016년 425억원, 지난해 790억원이었다. 내수시장에 이어 2016년부터 화웨이 등 중국 ‘빅4’ 스마트폰 업체에도 방수충격테이프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애니원은 모바일용 방수충격테이프 분야에서 글로벌 1위에 올랐다. 임직원수는 210여명이다.

10년 이상 창업을 준비한 덕에 10년간 안정적으로 회사를 키워낸 곽 대표는 이제 글로벌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올해 방수충격테이프 중국 수출 물량이 크게 늘어난다. 지난해 매출액 중 약 5%였던 수출 비중이 올해 15%까지 늘어날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천안 본사 내 공장을 증설하기도 했다. 올해엔 베트남 하노이에 공장을 구축할 계획도 있다.”

곽 대표는 제품군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R&D)도 진행 중이다. “그동안 일본 업체가 독점해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충격흡수폼을 최근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 올해 상반기부터 국내 대기업 플래그십(전략) 모델에 OLED 충격흡수폼을 전량 공급할 예정이다. 방수충격테이프에 이어 OLED 충격흡수폼에서도 실적이 본격화되면서 올해 매출액은 1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어 △반도체 공정용 테이프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소재 △자동차 내장용 테이프 등 다양한 첨단소재 분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곽 대표는 “직원 복지까지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애니원 임직원 복지재단’을 설립했다. 매년 회사 이익금 일부를 재단에 기부, 직원 자녀 학자금과 병원비 지원, 저금리 주택담보대출 등에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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