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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4월 반짝 오르더니…다시 ‘제동’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 대비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 3~4월 반짝 ‘오름세’를 탔던 인플레이션이 다시 제자리걸음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미국 CPI 상승률은 지난 2월 0.1%에서 3월 0.4%, 4월 0.3%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기록해왔다. 1년 전과 비교하면 5월 CPI는 1.8% 올라 4월 1.9%보다 상승 속도가 줄었다.
미 언론들은 “식품 가격이 0.3% 올랐지만, 휘발유 가격이 0.5% 하락하는 등 국제유가 흐름과 맞물린 에너지 가격이 내려간 것이 결정적”이라고 설명했다.
7월이냐 9월이냐…50bp 인상 점치는 곳도
실제 월가는 연준의 ‘금리인하’ 행보가 임박했으며, 남은 관건은 금리인하 시기와 폭으로 보고 있다. 더 인베스트먼트 설립자인 억만장자 폴 튜더 존스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금리인하와 그에 따른 금값 상승, 달러화 하락 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투자자들에게 조언했다. 존스는 첫 금리인하 시기와 폭을 각각 7월과 25bp(1bp=0.01%포인트)’로 꼽았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글로벌 채권 전문 운용사 핌코도 첫 금리인하 시기를 7월로 점쳤지만, 폭은 50bp로 내다봤다. ‘미국 경제에 대한 하방 위험이 커질 경우’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통상 25bp 인상을 예상하는 다른 기관 투자자들과 달리 더 과감한 전망을 내놓은 것이라고 다우존스는 분석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9월·25bp 인하’를 예상했다. 예상보다 부진했던 5월 고용지표 및 낮은 인플레이션을 그 이유로 꼽았다. S&P는 다음 주 예정된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연준이 “경기전망이 나빠진 만큼 조만간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신호를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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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팽배한 금리인하론에도 불구, 트럼프 행정부는 어떻게든 ‘6월 금리인하’를 관철하려고 한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마지막 금리인상 조치는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금리인상은 “시기상조”였다는 게 로스 장관의 주장이다. 즉, 향후 금리인하를 진행하더라도, 일단 작년 12월 인상분은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는 의미다.
한편, 연준은 오는 18~19일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 4일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주최 콘퍼런스 연설에서 파월 의장은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둔화 가능성을 우려하며 “경기확장 국면이 유지되도록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금리인하의 문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