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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현지시간) 과거 화웨이에 근무했던 익명의 소식통으로부터 회사 내부 문서를 입수했다며 “화웨이가 중국 국영회사인 판다국제정보기술과 손잡고 2008년부터 최소 8년간 북한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WP가 거머쥔 문서엔 화웨이가 판다국제정보기술과 긴밀히 협력해 북한에 기지국과 안테나를 제공하는 등 북한 이동통신사인 ‘고려망’의 3G 네트워크 통합과 소프트웨어 서비스에 관여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화웨이가 2017년 11월 미 재무부로부터 대북제재 위반 혐의로 제재를 받은 중국 업체 ‘단둥커화’와 거래한 기록도 있다. 다만, 단둥커화가 화웨이의 대북 거래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불분명하다.
이후 2016년 상반기 대북제재가 한층 강화하자, 화웨이와 판다국제정보기술은 평양에 있던 사무실을 비웠다고 한다. 소식통은 WP에 “화웨이가 더는 업그레이드와 유지·보수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고려망은 현재 노후화된 장비로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화웨이 측은 WP에 “화웨이는 유엔과 미국, 유럽연합의 모든 수출규제와 제재 관련법을 포함해 우리가 진출한 국가와 지역의 모든 법과 규제를 준수하는 데 완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 켈리 화웨이 대변인은 화웨이가 과거 북한에서 직·간접적인 사업을 벌였냐는 WP의 논평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으며, WP가 입수한 문서의 진위 여부에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판다국제정보기술의 모회사인 판다그룹 측은 논평을 거부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와 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파악해봐야 할 것”이라고 짧게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