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영의 車한잔]英왕실 의전차→‘잔고장’아이콘..랜드로버의 추락

올해 판매량 40%가까이 추락하며 '판매절벽'
잦은 품질논란에 시달려..결국 판매감소 이어져
  • 등록 2019-12-14 오전 6:00:00

    수정 2019-12-14 오전 6:00:00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지난달 출시한 ‘ 올 뉴 레인지로버 이보크’ 가솔린 모델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가 추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올해 판매량은 작년보다 40%넘게 급감하며 판매 절벽을 맞닥뜨렸습니다. 최근 3년 연속 ‘1만대 클럽’에 이름을 올렸으나 올해는 이미 물건너간 듯 보입니다. 업계는 부실한 AS·품질논란 등이 누적되며 ‘거품이 빠졌다’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올해 누적 9014대(1~11월 기준 재규어 2283대, 랜드로버 6731대)를 판매했습니다. 두 브랜드가 작년 한해동안 1만5473대를 판매하는 실적을 올렸다는 것을 감안하면 충격적인 성적표입니다. 연말 판매 실적을 합산한다고 해도 1만대 돌파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지난 2016년을 기점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2015년 9975대에서 2016년 1만4399대, 2017년 1만4865대를 기록하며 상승곡선을 그렸습니다.

특히 프리미엄 SUV에 특화된 랜드로버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실적을 주도했습니다. 큰 차를 선호하는 한국 시장의 특징과 영국 왕실 의전차량으로 알려진 브랜드 고유의 감성이 맞아떨어졌습니다. 때마침 벤츠·BMW·아우디 등 독일 브랜드에 지루해하던 소비자들이 열광적인 지지를 보냈습니다.

여기에 다수의 톱스타들이 레인지 로버를 애마로 택한 것이 알려지면서 위상이 치솟았습니다. 이때문에 1억원 이상의 레인지 로버, 8000만원대 레인지 로버 벨라, 6000만원대 레인지 이보크, 5000만원대 디스커버리 등 고가 라인업에도 기세는 꺾이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끊임없는 ‘잔고장’ 논란이었습니다. 판매대수가 늘자 품질논란이 더욱 불거지며 발목을 잡았습니다. 화면 꺼짐, 카메라 꺼짐 등과 같은 소프트웨어 잔고장은 물론 차가 갑자기 멈춰서는 등의 엔진문제도 발견됐습니다. 이미 자동차 커뮤니티에는 ‘거리의 랜드로버는 2대 중 하나다. 수리받으러 가거나, 수리를 다 받았거나’ ‘2억짜리 거품차’ 등 랜드로버 브랜드를 비아냥대는 농담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품질논란이 빈번하게 제기되자 재규어랜드로버는 서비스센터를 확대하고, 고객 응대 서비스 개선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나름의 노력을 전개했습니다. 또 ‘스카이캐슬’ ‘호텔델루나’ 등 인기 드라마에 부지런히 간접광고하며 이미지 개선에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나 수년째 누적된 품질논란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판매 감소로 반영되는 모습입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랜드로버는 수년 전부터 ‘최악의 가성비’ 논란에 시달려왔다”며 “단기간에 판매실적이 급격히 늘면서 품질논란도 함께 증폭됐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재규어랜드로버 측은 판매 부진에 대해 “우리뿐만 아니라 수입차 시장 전반이 부진했다”며 “신차 인증이 예상보다 늦어지며 판매시기를 놓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지난달 출시한 ‘ 올 뉴 레인지로버 이보크’ 가솔린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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