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쓱쓱 그은 선뿐이다. 습기 찬 유리창에 손가락으로 그린 그림처럼 말이다. 그런데도 서로 겹쳐선 저들의 감정이 읽힌다. 기대와 우려가 엉켜 혼란스러운, 멈춰 있지만 나아가는 것을 포기할 순 없는. 입은 닫았지만 많은 말을 꺼내놓는 덕이다.
3월 1일까지 인천 미추홀구 연남로 롯데갤러리 인천터미널점서 23명 작가(팀)와 여는 기획전 ‘희망의 숲’(Letters From The Forest of Hope Glory)에서 볼 수 있다. 작품 외에 작가들이 전하는 손글씨 메시지도 함께 내놨다. 김희수 작가는 이렇게 적었다. “해 뜨고 지는 건 같지만 마음만은 같지 않기 바랍니다. 불행을 멀리하면 행복이 조금 쉬울 것 같습니다.” 종이에 지글리프린트. 65×80㎝. 작가 소장. 롯데갤러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