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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갤러리] 환영받지 못한 우울한 초상…김희수 '무제'

2020년 작
습기찬 유리창에 그린 듯 선뿐인 표정
압축한 색감에 세상 즐거움·무게 얹어
  • 등록 2021-02-07 오전 3:30:02

    수정 2021-02-07 오전 6:35:50

김희수 ‘무제’(사진=롯데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쓱쓱 그은 선뿐이다. 습기 찬 유리창에 손가락으로 그린 그림처럼 말이다. 그런데도 서로 겹쳐선 저들의 감정이 읽힌다. 기대와 우려가 엉켜 혼란스러운, 멈춰 있지만 나아가는 것을 포기할 순 없는. 입은 닫았지만 많은 말을 꺼내놓는 덕이다.

작가 김희수는 사람을 그린다. 때론 누구도 마음쓰지 않는 평범한 일상을 사는, 때론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우울감에 싸인 현대인의 다채로운 초상을 꺼내놓았다. 마치 나무 조각인 듯 두툼한 입체감을 입은 각진 얼굴과 투박한 몸체가 특징. 간결한 선과 면, 압축한 색감으로 빚어낸 이들은 몸짓만으로 세상의 즐거움을, 세상의 무게를 다 짊어지고 있다. ‘무제’(2020)는 작가 작품 중 단순화의 최절정이라고 할까. 세련된 선과 색이, 잘 그린 회화라기보다 잘 고안한 디자인처럼 보인다.

3월 1일까지 인천 미추홀구 연남로 롯데갤러리 인천터미널점서 23명 작가(팀)와 여는 기획전 ‘희망의 숲’(Letters From The Forest of Hope Glory)에서 볼 수 있다. 작품 외에 작가들이 전하는 손글씨 메시지도 함께 내놨다. 김희수 작가는 이렇게 적었다. “해 뜨고 지는 건 같지만 마음만은 같지 않기 바랍니다. 불행을 멀리하면 행복이 조금 쉬울 것 같습니다.” 종이에 지글리프린트. 65×80㎝. 작가 소장. 롯데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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