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천스닥시대…코스닥 ESG모델, 장기성장 위한 필수요소"

장경호 코스닥협회장, 불공정·신뢰 문제도 ESG로 해소 가능
미래 성장기업 다수 포진…코스닥 머물 인센티브 필요
코스닥 역차별·과잉규제 투자자 혼란…해소해야
  • 등록 2021-04-15 오전 5:30:00

    수정 2021-04-15 오전 5:30:00

장경호 코스닥협회장이 취임이후 처음으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김재은 권효중 기자] 코스닥 지수가 무려 21년 만에 1000선이라는 마디 지수를 돌파했다. 시장은 이상하리만치 잠잠하다. 2000년대 초반 IT버블 당시와 오버랩돼서일까. 냉랭한 금융투자업계 반응에 장경호 코스닥협회장은 “개인 위주의 코스닥 시장 체질 변화를 위해 코스닥 대표 지수상품 육성, 코스닥 전용펀드 활성화 등 다양한 지원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녹스와 이녹스첨단소재, 알톤스포츠 등을 거느린 코스닥 상장사 대표이기도 한 그는 취임 후 처음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결국 불공정공시, 공시 위반 등 코스닥 신뢰의 문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잘 하면 해소가 가능하다”며 “연구용역을 통해 중소기업형 ESG 모델을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코스닥협회는 ESG 경영 붐을 조성하기 위해 코스닥 CEO를 대상으로 ESG 교육을 실시하고, 매년 선정하는 대한민국 코스닥대상에 ESG 평가지표를 마련해 시상할 계획이다.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ESG 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내년 이맘때쯤이면 코스닥 중소기업형 ESG 모델을 만드는 게 그의 목표다. 필요하다면 정부와 여타 기관 등과 함께 지원책을 만들고 구체화할 계획이다.

장경호 코스닥협회장이 취임이후 처음으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문제는 너도나도 ESG를 외치지만 기업입장에서 ESG는 결국 ‘비용의 문제’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단기적인 비용문제로 변화를 무시한다면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은 어렵다. 중소기업은 ESG경영이 대기업에 비해 녹록지 않은 만큼 ESG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등 인센티브가 마련되면 좋겠다.”

ESG 경영이 코스닥 신뢰 회복과 맞물린 것처럼 천스닥 이후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기관과 외국인 자금 유입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이다. 유망기업이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로 중견, 대기업으로 성장하고 코스닥지수가 상승하는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기 위해서다.

실제로 지난 12일 무려 20년 7개월 만에 코스닥 마디지수 1000선을 돌파하게 한 일등 공신은 ‘개인’이다. 올 들어 개인만 5조4000억원 순매수했을 뿐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조9950억원, 8130억원 각각 순매도로 대응했다.

장경호 회장은 “코스닥 시장이 상대적 박탈감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과잉 규제와 역차별이 해소되고 기관 자금이 유입되면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며 “2018년처럼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 2탄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최근 코스닥 업종 변화가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예전엔 IT 장비부품주가 대다수였지만, 지금은 이 비중이 40% 수준으로 낮아졌고, 바이오·헬스케어·플랫폼·AI·배터리 등 다양한 신성장동력 기업이 많아 코로나 팬데믹 이후 더 큰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덩치가 커진 기업들이 코스피로 이전상장하는 건 풀어야 할 난제다. 이미 카카오(035720)가 2017년에, 셀트리온(2018년)과 더블유게임즈(192080), 포스코케미칼(003670), 제이콘텐트리(036420)(이상 2019년) 등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했다. 심지어 최근 한국거래소는 시총 1조원 이상의 코스피 직상장 요건을 추가하면서 코스닥 시장 소외는 더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이에 대해 장 회장은 “코스닥 시장에만 있는 공시항목과 투자주의 환기종목제도를 폐지하고, 상장유지 재무요건을 최소화해 양 시장 규제 차이를 해소해야 한다”며 “이같은 시장간 규제차이는 투자자에게 혼란을 줄 뿐만 아니라 이전상장하는 유인으로 작용해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저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코스닥 시장에 대형 기술주들이 머물 수 있는 인센티브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코스닥 역차별 문제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장경호 회장은 임기 2년의 코스닥협회장으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를 2가지로 꼽았다. 누차 강조한 코스닥 중소기업의 ESG 모델 구축과 함께 자산총액 1000억원 미만 중소기업의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를 면제받도록 하는 것이다. 그는 “내부회계관리제도 구축은 전문적인 영역으로 대부분 코스닥기업들이 외부 컨설팅을 통해 구축하는 실정”이라며 “비용 측면에서도 연 2억원 이상이 소요돼 부담스러운데다 미국 역시 소규모 기업은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를 면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경호 코스닥협회장이 취임이후 처음으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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