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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경고등 켜진 글로벌 금융시장, 국내 충격 최소화해야

  • 등록 2021-09-24 오전 5:00:00

    수정 2021-09-24 오전 5:00:00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의 파산 위기가 전 세계 증시를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통화정책 긴축 전환에 곧 나서겠다고 밝혔다. 우리에게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헝다가 소문대로 파산의 길로 갈 경우 우리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연준의 긴축 전환은 코로나 확산으로 연장돼온 세계적 유동성 파티가 끝남을 의미한다. 우리는 이 두 가지 해외발 리스크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어느 때보다 심각하게 부풀어 오른 국내 자산거품이 무질서하게 터지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초에 세계 주가를 급락시킨 헝다 사태의 충격은 주 중반부터 다소 진정되는 모양새다. 헝다 측에서 상환 만기가 임박한 채권 이자 가운데 일부를 예정대로 상환하겠다고 밝히면서 금융시장의 공포감은 누그러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미국 은행들은 헝다의 부채에 직접적으로는 거의 노출돼 있지 않다”며 불안한 시장 분위기를 다독였다. 하지만 350조원이 넘는 부채를 안고 있는 헝다가 앞으로 계속 원리금 상환을 차질 없이 해나가리란 보장은 없다. 미국 은행들은 괜찮다지만 우리 은행과 기업들도 그런지는 불확실하다. 헝다와의 직간접적 관련성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그제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를 곧 시작하고 내년 중반에 마무리한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논의 결과를 발표했다. 금융 시장에서는 이를 이르면 11월, 늦어도 12월에는 테이퍼링을 시작하겠다는 예고로 풀이하고 있다. 연준은 현재 제로 수준인 기준금리 인상 개시 시점에 대한 FOMC 내 컨센서스도 2023년에서 내년으로 바뀌고 있음을 시사했다. 연준의 통화긴축이 종전의 일반적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이 분명해진 셈이다.

우리로서는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 국제적인 통화긴축 전환은 그 자체가 국내 금융시장과 기업 활동에 압박이 될 뿐 아니라 제2, 제3의 헝다 사태를 불러올 수도 있다. 그러나 선제적 대응을 한답시고 가계대출 축소와 기준금리 인상을 무리하게 과속으로 해서는 안 된다. 연준이 제시한 긴축전환 일정의 예측가능성을 최대한 활용해 자산시장의 연착륙을 도모하는 지혜를 당국은 발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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