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급등락에도…한달새 40% 뛴 탄소배출권 ETF

유럽 천연가스 가격 급등에 덩달아↑
러시아 무기화 우려 등 이슈 작용
"성장 가능성↑, 장기적 접근해야"
  • 등록 2021-12-09 오전 2:00:00

    수정 2021-12-09 오후 2:42:17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코로나19 변이종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글로벌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탄소배출권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상장지수펀드(ETF)는 꾸준한 상승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현재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왔지만 ‘친환경’이 전세계적인 화두인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최근 한 달(11월9일~12월8일)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 수익률은 42.5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 또한 수익률 42.35%를 기록했다.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탄소배출권 가격과 연동되는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23.69%),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22.77%)도 우수한 성적을 시현했다.

이들은 지난 9월 30일 국내 자산운용사가 첫 선을 보인 탄소배출권 ETF 4종으로, 최근 들어 유럽탄소배출권을 중심으로 가파른 가격 상승을 보여주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41% 오르고,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은 0.32% 하락했다.

탄소배출권은 일정기간 동안 온실가스의 일정량을 배출할 수 있는 권리다. 발생한 탄소배출량과 할당받은 탄소배출권 사이의 부족분이나 잉여분에 대해 배출권 거래시장을 통해 거래할 수 있다. 유럽연합(EU)을 비롯한 미국, 영국, 한국, 중국, 뉴질랜드 등에서 탄소배출권거래제(ETS)를 시행하고 있다. 2005년 세계 최초로 ETS를 도입한 EU 내 유럽기후거래소(ECX)에서의 탄소배출권(EUA, CER 등) 파생상품, 현물 거래가 가장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업계는 유독 유럽탄소배출권 가격이 급등한 원인을 유럽 천연가스 가격 상승에서 찾는다. 탄소배출권은 통상 원자재처럼 수급으로 가격이 결정되는 기초자산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올라가면 값싼 탄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에 따라 탄소배출권을 찾는 이들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가격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오미크론 이슈에 따라 국제 유가 및 미국 천연가스 가격이 급락함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고점에 근접해 가고 있다. 유럽의 천연가스 수입 비중이 40%를 상회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갈등을 빚으면서 ‘천연가스의 무기화’에 대한 우려도 가격 상승에 한 몫하고 있다.

강재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가스 재고는 과거 5년간 하단을 하향 돌파하기 시작해 전체 저장용량 대비로는 67.5%에 그치는 수준으로, 과거에는 이 시기에 겨울철 대비로 평균 80% 가량 저장고가 차 있었다”면서 “재고는 예년 대비 부족하고 수요는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데, 여기에 공급 차질 이슈 마저 부각되면 천연가스 가격은 추가적으로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최근 가격이 급상승했으나 긴 호흡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전세계적으로 친환경 정책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투자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공급 대비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기초자산이란 이유에서였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운용센터장은 “유럽 천연가스 가격 상승과 함께 지난달 끝난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탄소배출권의 중요성을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됐다”면서 “지난 5월 출범한 영국 탄소배출권(UKA) 시장의 활성화 등 전세계가 온실가스와 싸움을 하고 있는 만큼 관련 시장은 성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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