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리 "수레 끌고, 거름 밭 뒹굴어도 즐거웠죠" [인터뷰]①

KBS '꽃피면 달 생각하고' 강로서 역
데뷔 후 첫 사극 드라마 도전
"행동력 강한 인물 연기하며 대리만족"
  • 등록 2022-02-23 오전 9:01:00

    수정 2022-02-23 오전 9:01:00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악착같이 삶을 사는 (강)로서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꽃피달’이 시간이 흐른 뒤에도 오래 기억되는 작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배우 겸 가수 혜리는 주연을 맡은 KBS2 월화드라마 ‘꽃 피면 달 생각하고’(이하 ‘꽃피달’)를 떠나보내며 이 같이 말했다.

‘꽃피달’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금주령의 시대, 밀주꾼을 단속하는 원칙주의 감찰과 술을 빚어 인생을 바꿔보려는 밀주꾼 여인의 추격 로맨스를 그린 퓨전 사극물이다. 22일 방송한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드라마 종영 이틀 전 이데일리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 혜리는 “‘꽃피달’은 다양한 장르 요소가 담겨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작품이었다는 생각”이라며 “개인적으론 20대의 마무리 지점에 닿아있는 작품이라 특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첫 사극 드라마이기도 했다”며 “스스로 한계를 만들고 틀에 갇혔다면 두렵고 걱정되는 부분이 많았을 텐데 그렇지 않은 채 도전했다는 점을 칭찬하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혜리는 ‘꽃피달’에서 양반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10년 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로 집안의 실질적 가장이 된 강로서를 연기했다. 강로서는 밥벌이를 위해서라면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 생활력 강한 캐릭터로 그려졌다. 강로서가 첫 회에서 가락지을 찾아 돈을 받아내려 소 거름 밭을 뒹굴는 장면은 특히 압권이었다.

혜리는 “실제 거름을 사용해서 만든 밭에서 촬영했다. 맛을 알고 나면 다음이 더 어렵다고들 하지 않나. 첫 번째 들어갔을 땐 별 생각 없이 했는데 두 번째부터는 너무 힘들었다”고 웃으며 해당 장면을 돌아봤다. 이어 “20전을 벌기 위해 거름 밭에 아무렇지 않게 들어갈 정도로 악착같이 노력하며 사는 로서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열심히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강로서는 오랜 노동으로 단련돼 웬만한 사내만큼 힘이 좋은 인물로도 그려졌다. 혜리는 “실제론 힘이 약한 편인데 수레를 끌고 뛰기도 하고 나무를 쓰러뜨리는 장면을 찍어야 했다”면서 “힘들었지만 티가 나지 않도록 괜찮은 척 하면서 얼굴 표정을 신경쓰며 연기했다. 돌아보면 재미있는 기억들”이라며 웃었다.

강로서는 금주령 시대에 ‘밀주의 세계’에 눈을 뜬 이후 크나큰 변화를 맞이하게 되는 인물이기도 했다. 혜리는 그런 강로서를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왜’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선을 넘으려 하는 인물”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전 ‘왜’라는 질문은 자주 하지만 벽을 깨부술 만한 용기는 없는 사람이다. 현명하고 행동력 강한 로서를 연기하며 대리만족을 느꼈다”고 말했다.

상대 역인 남영을 연기한 유승호에 대해선 “‘어떻게 저렇게 진중할까’라는 생각들 정도로 침착하시더라”며 “배울 점도 많았고, 저의 장점과 단점을 얘기해주며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셔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혜리의 열연에 다수의 시청자들은 호평 댓글로 화답했다.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은 혜리는 “행복한 질문을 받아 기쁘다”고 활짝 웃으면서 “잘한다고 하면 더 잘하고 싶어 하고 못한다고 하면 안하고 싶어하는 성격이라 그런 말을 들으면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했다.

혜리는 2010년 걸그룹 걸스데이 멤버로 데뷔했고, 2012년부터 연기자로도 꾸준히 활약했다. 대표작은 tvN 드라마 ‘응답하라1988’, ‘간 떨어지는 동거’, 영화 ‘물괴’, ‘판소리 복서’ 등이다. 혜리는 첫 KBS 주연작이었던 ‘꽃피달’을 성공적으로 끝내며 필로그래피를 한층 더 탄탄히 다졌다. 차기작은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혜리는 “올해의 목표 키워드는 ‘부지런함’으로 꼽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지런하려면 건강해야겠단 생각이 들어 최근엔 필라테스도 시작했다. 건강하고 부지런하게 한 해를 보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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