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쟁력 저하되면 경제 안보 못 지킨다”[만났습니다]

박재근 한양대 교수·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
활용도 커지는 반도체…경쟁력 흔들리면 주력산업 영향
美 57조 투입, 中 반도체 굴기…각국 ‘경제 안보’ 접근
반도체시장 8년 뒤 1조 달러 돌파…인력공급 지속돼야
  • 등록 2022-07-01 오전 5:00:56

    수정 2022-07-01 오전 5:35:12

박재근 한양대 교수(사진=이영훈 기자)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반도체로 인해 국가의 주력산업이 영향을 받으면 경제 안보가 흔들릴 수 있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는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을 이같이 설명했다. 4차산업혁명의 도래로 산업 각 분야에서 반도체의 활용도가 커지고 있어서다. 미국은 자국 내 반도체 산업 육성에 이미 500억 달러(약 57조 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중국 역시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까지 높이겠다는 ‘반도체 굴기’를 선언했다.

박 교수는 “점차 반도체 활용도가 커지고 있고 미국 등 세계 여러 국가가 반도체를 경제 안보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며 “미국은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해 주력산업인 자동차 생산이 저하되자 대통령까지 나서 자국 내 반도체 산업 육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1985년부터 1998년까지 삼성전자 반도체·소재기술그룹 부장을 역임한 뒤 1999년부터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양대에선 3년(2008~2011년)간 산학협력단장 겸 학술연구처장을 역임했다. 산업현장과 대학에서 반도체 연구·교육을 두루 섭렵한 반도체 전문가인 그는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에 대해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1위 자리를 지키면서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 2위에 올랐다는 것은 사실 대단한 것”이라며 “반도체 강국의 지위를 유지하려면 무엇보다 인재 양성이 중요하며, 미국·대만 등 경쟁 국가의 정책을 보고 더 좋은 인재 양성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인재 양성방안으로 검토 중인 ‘마이크로 디그리’(Micro Degree)에 대해선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마이크로 디그리’는 세 과목 정도를 들으면 관련 학위를 주는 단기 이수 과정이다. 반도체 입학정원을 늘리는 동시에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조속히 졸업생을 배출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하지만 박 교수는 “지금은 제대로 된 반도체 전공 교육이 필요한 때이며 반도체 관련 과목을 최소한 5~6개 이상은 이수해야 한다”며 “1학년 때부터 수학·물리·화학 등 기초학문을 튼실히 공부한 학생들이 반도체 전공을 이수해야 우수 인재로 양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매킨지에 따르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30년 1조 달러(약 1300조원)를 돌파, 지난해 대비 67%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이 기간 연간 반도체 산업 성장률은 평균 6~8% 정도로 관측된다. 특히 차량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술이 확대되면서 자동차에 쓰이는 반도체 비용은 지금보다 8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박 교수는 “만약 반도체 산업이 성장하지 않는다면 지금의 인력규모를 유지하면 되지만 상황이 그렇지 않다”며 “반도체는 매년 성장하는 산업이기에 계속 투자를 해야 하고 새로운 인력도 꾸준히 공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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