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장 막판 못 버티는 약세장…3대 지수 '연중 최저'

8월 PCE 근원물가 0.6%↑…예상 상회
연준 부의장 "섣부른 긴축 철회 없다"
장 초반 반등한 3대지수, 장 막판 폭락
  • 등록 2022-10-01 오전 6:12:25

    수정 2022-10-01 오전 6:12:25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또 큰 폭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주시하는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큰 폭 상승하면서 뉴욕 증시 3대 지수 모두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사진=AFP 제공)


뉴욕 3대 지수 모두 연중 최저

30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71% 하락한 2만8725.51에 마감하면서 2만9000선이 무너졌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1% 내린 3585.62을 기록하며 3600선이 깨졌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51% 급락한 1만575.62를 나타내며 6월 16일(1만646.10) 당시 연중 최저점을 새로 하향 돌파했다.

3대 지수는 모두 올해 들어 가장 낮은 레벨로 떨어져 있지만, 그럼에도 상승 동력을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전형적인 약세장 국면이라는 평가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61% 떨어진 1664.72에 마감했다. 6월 16일(1649.84) 연중 최저치에 거의 근접했다.

월가가 주목한 물가 지표는 예상보다 높았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7월 당시 0.1% 떨어진 이후 두 달 만에 다시 상승 전환했다. 한때 월가에서 나왔던 인플레이션 정점론을 무색하게 하는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더 큰 폭 올랐다. 이는 1년 전보다 4.9% 뛰면서,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4.7%)를 웃돌았다. 7월 수치(4.7%)보다도 0.2%포인트 더 높다. 전월 대비로는 0.6% 급등했다. 시장 예상치(0.5%)를 상회했다. 기조적인 물가 흐름은 여전히 상승 압력이 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PCE 물가가 주목 받는 건 연준이 통화정책을 할 때 주로 참고하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연준은 경제 전망을 할 때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아닌 PCE 전망치를 내놓는다. 연준의 물가 목표치는 연 2.0%다.

이날 PCE 물가는 연준의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에 힘을 싣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시장은 연준이 오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75bp(1bp=0.01%포인트) 금리를 올릴 확률(3.00~3.25%→3.75~4.00%)을 57.2%로 보고 있다. 전날(53.2%)보다 높아졌다. 피봇(완화 쪽으로 정책 전환·Pivot) 기대감은 조금씩 사그라드는 기류다.

이 와중에 연준 고위인사들은 강경 발언을 쏟아내면서 주식 투심을 악화시켰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너무 이른(prematurely) 통화 긴축의 후퇴를 피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근래 연준의 너무 가파른 긴축이 심각한 경기 침체를 부를 것이라는 일각의 목소리에 일침을 가하는 것으로 읽힌다. 경기보다 물가를 우선에 두고 초강경 긴축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달러화 강세는 미국 수입물가를 낮춘다”며 “다만 일부 다른 나라들은 (달러화 대비) 통화가치가 하락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추가 긴축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너무 이른 긴축 철회 없을 것”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현 시점에서 인플레이션이 악화할 위험이 인플레이션이 과도하게 조정될 위험보다 더 크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254%까지 올랐다. 글로발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843%까지 뛰었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만 해도 전날 급락장을 등에 업고 반등을 시도했지만, 오후장 들어서는 모두 하락으로 돌아섰다. 장 막판으로 갈수록 낙폭을 더 키웠다. 전형적인 약세장의 모습이라는 평가다. 웰스 얼라이언스의 에릭 다이톤 대표는 “(이번 PCE 물가는) 인플레이션이 광범위해지고 있다는 또 다른 징후”라며 “주가와 채권에 모두 약세 재료”라고 했다.

미국장보다 마감이 빠른 유럽의 주요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6% 올랐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51%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큰 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14% 내린 배럴당 79.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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