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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테크놀로지(053590)는 지난 19일 “최대주주 확인 중”이라는 공시를 낸 뒤 열흘이 지났는데도 감감무소식이다.
한국테크놀로지는 지난 1997년 비젼텔레콤을 설립한 이후 200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2004년 케이앤컴퍼니로 사명을 바꾼 뒤 2012년에는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현재 사명이 세번째 간판이다.
한국테크놀로지의 최대주주 실종은 모회사의 보유 지분이 연이어 반대매매를 당한 탓이다. 모회사 한국이노베이션이 상상인저축은행 등에 운영자금을 빌리면서 담보로 제공한 한국테크놀로지의 주식 가치가 담보비율 아래로 떨어져 지난 18일 200만주가 반대매매 됐다. 이에 한국이노베이션의 보유 주식은 409만741주에서 209만741주로 줄었다. 지분율 역시 2.6%에서 1.33%로 축소돼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했다.
특히 한국이노베이션의 지분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20.31%에 달했으나, 불과 넉달 만에 19%포인트(p) 가까이 급감했다. 같은 기간 한국테크놀로지 주가는 50% 가까이 급락했다.
문제는 남은 지분 209만741주도 담보로 묶여 있어 반대매매가 추가로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회사 측도 추가적인 반대매매 가능성을 인정했다.
한국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담보를 계약한 사항인 만큼 추가로 반대매매가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정확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최대주주 공백 사태 역시 조속한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까지 대량보고 의무인 이른바 ‘5%룰’ 대상 투자자가 없는 데다 지난해 연말 기준 주주명부도 현재 지분 상황을 오롯이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실시간으로 주주명부 파악이 어려워 ‘최대주주 확인 중’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최대주주의 계속되는 반대매매로 낮은 지분율의 주주가 예기치 못하게 최대주주로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대주주 반대매매는 회사 지배구조가 불안정해질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반대매매 등 사유로 최대 주주가 변경된 경우 향후에도 반복적으로 최대 주주가 변경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