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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마마무·크나큰·소나무…이름 낯설어진 K팝 아이돌

  • 등록 2016-03-08 오전 7:00:00

    수정 2016-03-08 오전 8:02:45

여자친구 마마무 크나큰 소나무(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K팝 아이돌 그룹들의 이름이 낯설어(?) 졌다.

슈퍼주니어, 빅뱅, 원더걸스, 투애니원, 비스트, 포미닛 등 영어에 기반을 둔 이름이 많았지만 최근 추세는 바뀌는 분위기다.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한글, 한자어 등으로 된 이름을 지닌 그룹들이 늘어나고 있다.

변화의 바람은 차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국내 최대 음악 사이트 멜론 실시간 차트에서 지난달 4일부터 무려 416시간 동안 1위를 장악한 그룹은 여성 6인조 여자친구였다. 미니 3집 타이틀곡 ‘시간을 달려서’로 올해 현재까지 단일곡 최장시간 1위 기록을 세웠다. 여자친구 이후 차트에서 1위 자리를 놓고 가수들 간 혼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4인조 걸그룹 마마무다.

‘여자친구’는 의미를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직설적인 이름이다. 대중에게 여자친구 같은 걸그룹이 되겠다는 의미이다. 남자 팬들에게는 여자친구, 여자 팬들에게는 흔히 말하는 여자 사람 친구, 어린 팬들에게는 옆집 누나나 언니 같고 나이 많은 팬들에게는 동생같은 걸그룹이 되겠다는 목표가 담긴 이름이다.

마마무는 세상에 태어난 아기들이 가장 먼저 하는 말이 ‘마마(MAMA)’라는 점에 착안해 지어졌다.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새로우면서도 친숙한 음악을 들려주는 그룹이라는 의미이다.

그 동안 인기를 끈 아이돌 그룹들의 대부분은 영어에 기반을 둔 이름이 사용했다. 슈퍼주니어, 빅뱅, 원더걸스, 카라, 투애니원, 비스트, 포미닛 등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그룹들이 영어 이름을 내세웠다. 대중의 인식 속에 막연히 아이돌 그룹의 이름은 영어, 영어식 신조어여야 한다는 선입견이 생길 정도였다. 특히 2012년을 전후해 아이돌 그룹들을 앞세운 K팝의 세계화가 현실화되면서 아시아를 넘어 미주와 유럽까지 공략하기 위해서는 영어식 이름이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아이돌 그룹 이름의 트렌드에 변화가 시작된 것은 국내에서 수 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생겨나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로 관측된다. 그 틈바구니에서 대중적 친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이름의 차별화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애초 이들 그룹이 데뷔를 했을 때 이름에 대해 ‘촌스럽다’는 얘기도 있었다. 몇몇 그룹 멤버들은 “귀를 의심했다”는 표현까지 썼다.

그러나 여자친구가 데뷔 1년여 만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파워청순’이라는 콘셉트의 차별화도 있지만 이름이 주는 친밀감도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여자친구와 마마무 외에 순 우리말인 소나무라는 이름의 걸그룹이 등장해 두번의 활동을 마쳤다. 최근에는 크나큰이라는 보이그룹이 데뷔했다. ‘늘 푸른’ 소나무, ‘큰’을 강조한 크나큰 등 의미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는 이름이다. 그룹의 이미지가 한번 친숙해지면 이름은 자연스럽게 대중의 입에 붙을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이름의 해외 진출에 대한 전략도 나름 세워져 있다. 여자친구는 영어로 걸프렌드를 뜻하는 ‘GFRIEND’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소나무는 받침이 없는 글자들로 된 만큼 발음대로 ‘SONAMOO’라는 영문을 이름으로 쓴다. 크나큰은 발음의 이니셜 ‘KNK’를 내세우고 있다. 마마무는 애초 국경을 초월한 이름이다.

소나무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소나무라는 이름에 처음에는 어색해 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실력을 인정받고 대중적 인지도를 쌓으면 전파력은 더 빠를 것으로 판단해 이름을 지었다. 무대로 대중의 눈을 사로잡는다면 이름은 자연스럽게 알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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