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트로이카' 리디아 고-쭈타누깐-헨더슨, LPGA 한류 고개 숙이나

  • 등록 2016-08-02 오전 6:39:33

    수정 2016-08-02 오전 6:39:33

에리야 쭈타누깐(사진=AFPBBNews)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판도가 새롭게 재편됐다. 10년 넘게 투어를 지배하는 한국세가 주춤한 사이 새로운 트로이카 체제가 구축됐다. 세계랭킹 1~3위인 리디아 고(뉴질랜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브룩 헨더슨(캐나다) 얘기다. 이들의 등장으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메달 사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샷 능력에 게임 운영까지 발군

리디아 고는 지난해 10월 26일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한 이후 40주 연속 왕좌를 지키고 있다. 올 시즌에도 4승을 솎아내는 등 꾸준함을 잃지 않는 투어 1인자다. 상금랭킹 1위, 평균타수 1위, 올해의 선수 포인트 1위가 말해주듯 경기력에서 따라올 선수가 없다.

리디아 고는 롱게임에서는 평범한 선수다. 올 시즌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47.603야드로 이 부문 118위에 불과하다. 280야드를 넘는 렉시 톰슨(미국)과는 30야드 이상 차이가 난다. 하지만 그린에 가까워질수록 정교해진다. 그린 적중률 73.1%(10위)의 정확도 높은 아이언 샷으로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든다. 그린에서는 따라올 선수가 없다. 홀당 평균 퍼트 수(1.717개), 라운드 평균 퍼트 수(28.59 개) 모두 1위다.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쭈타누깐은 1일(한국시간) 끝난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3타 차 넉넉한 우승을 따냈다. 5월에 열린 3개 대회를 모두 휩쓴 쭈타누깐은 약 2개월 만에 시즌 4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일궈냈다. 올 시즌 4승을 거둔 선수는 리디아 고와 쭈타누깐 뿐이다.

쭈타누깐의 장점은 월등한 장타력이다. 드라이버를 들지 않고 3번 우드나 2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해도 경쟁자들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다. 드라이버가 제자리를 찾는다면 쭈타누깐을 따라잡을 선수는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린 주변에서도 왠만하면 보기를 허용하지 않는다. 브리티시여자오픈 72홀 경기동안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만을 범한 게 이를 증명한다.

정신력도 달라졌다. 올해 초반까지만 해도 쭈타누깐은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무너졌다. 지난 4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최종라운드에서는 3개홀을 남기고 2타차 선두였다가 역전패를 당했다. 하지만 5월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신고하더니 3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꽃을 피웠다.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도 1타차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을 차지한 것도 달라진 면모다.

세계랭킹 3위 헨더슨은 리디아 고와 대조적인 경기 스타일이다. 정교함보다는 장타를 바탕으로 한 몰아치기가 특기다. 장타 부문 10위(267.778야드)인 헨더슨은 상대보다 짧은 아이언을 들고 그린을 공략한다. 그린 적중률 13위(72.8%)의 수준급 아이언 샷을 자랑한다. 19세의 어린 나이답지 않은 강인한 정신력도 돋보인다. 첫 메이저 우승을 일군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리디아 고를 연장 끝에 제압해 기세가 한껏 오른 상황이다.

◇안갯속 올림픽 메달 경쟁

올 시즌 초반만 해도 한국 선수들의 분위기는 좋았다. 개막전에서 김효주(21·롯데)가 우승을 쏘더니 이어진 대회에서 장하나(24·비씨카드)가 승전보를 전했다. 3월에도 장하나와 김세영(23·미래에셋)이 우승을 추가하고, 4월에는 신지은이 생애 첫 우승 소식을 알려왔다. 김세영은 6월 열린 마이어 클래식에서 시즌 2승을 달성했다.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22개 대회에서 6승을 거뒀다. 이 분위기면 지난해 한국 선수 LPGA 투어 역대 최다승인 15승에 한참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달밭으로 평가받던 올림픽 여자골프 종목에도 비상이 걸렸다. ‘3강’ 리디아 고, 헨더슨, 쭈타누깐 모두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다. 올해 초만 해도 리디아 고만 넘어서면 금메달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벅찬 상대가 2명이나 더 늘었다.

이번 올림픽에는 박인비, 김세영, 전인지, 양희영이 태극마크를 달고 나선다. 4명 중 올해 우승을 맛본 선수는 김세영에 불과하다. 전인지와 양희영이 꾸준하게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단일 경기에서는 우승 경험이 절대적인 가산점이 된다. 박인비는 손가락 부상에서 완전히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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