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조 2위 슈틸리케호, 남은 3경기는 가시밭길

한국 축구대표팀,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슈틸리케호가 시리아전 승리로 간신히 한숨을 돌렸다. 앞으로 남은 일정은 가시밭길 투성이다. 지금으로선 조 2위도 안심하기 어려운게 사실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조별리그 A조 7차전에서 홍정호(장쑤 쑤닝)의 결승골에 힘입어 시리아에 1-0으로 승리했다.

지난주 중국 창사에서 열린 중국과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해 위기에 놓인 한국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면서 4승1무2패 승점 13점으로 조 2위를 지켰다. 조 3위 우즈베키스탄(4승3패 승점 12)과는 여전히 승점 1점 차이다.

한국에게 월드컵 최종예선 남은 경기는 3경기다. 하나같이 쉽지 않은 경기만 남았다.

다음 경기는 6월 13일에 열리는 카타르 원정경기다. 카타르는 현재 1승1무5패 승점 4점으로 조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하지만 원정경기라는 것이 부담스럽다. 한국은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에서 3차례 경기를 치렀지만 1무2패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경기에서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더구나 안그래도 더운 중동지역인 카타르에서 그것도 한여름에 열리는 경기다. 야간경기라해도 40도에 육박하는 찜통더위를 극복해야 한다. 선수들에게는 지옥같은 환경이 될 수 있다.

카타르 원정을 치르면 다음 경기는 8월 31일 이란과의 홈경기다. 이란은 최대 난적이다. 최근 A매치에서 이란에 4연패를 당하고 있다. 총 상대전적은 9승7무13패다. 홈경기이기는 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

4년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전때도 한국은 이란을 홈에 불러들여 0-1로 패한 적이 있다. 이란 대표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 벤치를 향해 ‘주먹감자’ 날리는 도발을 하기도 했다.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는 9월 5일에 치러질 우즈베키스탄 원정이다.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조 2위를 다툴 외나무다리 승부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9승3무1패로 월등히 앞서있다. 하지만 원정 징크스를 극복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부분은 있다. 6월 A매치 때는 유럽파들이 시즌을 모두 마치고 귀국하는 시기다. K리그 선수들도 3월 프로축구 개막때는 일찍 모으기 어려웠지만 6월에는 조기 소집이 가능하다.

계산상으로는 카타르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보름 정도의 시간을 벌 수 있다. 그동안 소집 후 2~3일 손발 맞추고 후다닥 경기하던 패턴에서 벗어나 조금 더 체계적이고 차분하게 준비할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도 “카타르전을 앞두고는 소집 기간이 길 것이라는 점이 다행이다. 평가전도 할 가능성이 크다”며 “시간을 갖고 전술적으로 준비하면 분명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