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숙제 확인한 김국영 "절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 등록 2017-08-06 오전 10:29:09

    수정 2017-08-06 오전 10:29:09

한국 육상 간판 김국영(오른쪽)이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7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예선 경기에서 캐나다의 개빈 스멜리(왼쪽), 미국의 저스틴 개틀린과 역주를 펼치고 있다. 김국영은 10초24를 기록하며 조 3위를 기록하며 한국 단거리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 진출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육상 단거리의 간판스타 김국영(26·광주광역시청)이 세계선수권대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한국 육상의 새로운 희망을 발견했다.

김국영은 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준결승 1조 경기에서 10초40으로 8명 중 최하위에 그쳐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준결승 결과만 놓고 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이날 준결승에서 조 1위를 차지한 아카니 심바인(남아공)의 기록은 10초05, 2위로 통과한 저스틴 게이틀린(미국)의 기록은 10초09였다.

김국영의 개인 최고 기록은 10초07이다. 승부의 세계에서 ‘만약’이라는 가정은 무의미하지만 그래도 김국영이 개인 최고 기록에 근접한 기록을 냈더라면 결승 진출도 불가능하지 않았다. 김국영이 레이스를 마치고 더욱 아쉬워했던 것도 그 때문이었다.

사실 이날 준결승 기록 10초40은 올시즌 김국영의 가장 안좋은 기록이었다. 자신의 최고 기록에 0.33초나 뒤졌다. 출발 반응 속도 0.115초로 가장 빠른 스타트를 보였지만 후반 50m에서 가속도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확연히 뒤졌다

그래도 김국영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육상의 역사를 바꿨다. 예선에서 10초 24로 조 3위를 차지해 준결승에 올랐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단거리에서 한국 선수가 준결승에 오른 것은 김국영이 처음이었다.

그전까지 김국영은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 등 메이저대회만 나가면 주눅이 들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첫 출전한 메이저대회였던 2011년 대구 세계선수권에서는 부정 출발로 뛰어보지도 못하고 실격 당했다. 2015년 베이징 세계선수권에서는 10초48,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10초37로 예선 탈락했다.

이번 대회는 달랐다. 계속된 실패는 성장의 자양분이 됐다. 3번째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준결승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숙제도 발견했다. 김국영의 스타트 능력은 세계 최정상이다. 김국영은 예선과 준결승에서 각각 0.107초, 0.115초의 출발 반응 속도를 기록했다. 예선과 준결승 모두 전체 1위였다. 덕분에 초반 50m까지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나란히 달릴 수 있었다.

약점인 후반 가속도를 더욱 보완한다면 정상급 선수들과도 뒤지지 않을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했다. 아울러 큰 대회에서 위축되지 않기 위한 국제대회 경험도 다시금 절감했다.

김국영은 대회를 마친 뒤 “준결승에 진출하면서 세계의 벽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걸 느꼈다. 그러나 준결승전 결과를 보며 아쉬움도 느꼈다”며 “두 가지 마음을 모두 안고 돌아간다.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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