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스마트폰 시대, 척추는 괴롭다

척추 불안정성으로 허리 지탱하는 요인들이 약해진 탓
  • 등록 2018-07-03 오전 3:21:06

    수정 2018-07-03 오전 3:21:06

[석주완 청담 우리들병원 척추신경외과 전문의] 발목을 자주 삐는 이유는 발목을 구성하는 뼈의 불안정성에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허리를 자주 삐는 이유 역시 척추의 불안정성에 있다. 결국 허리를 지탱해주는 요소들이 약해진 탓이다.

허리, 즉 척추를 지탱해주는 중요한 요소로 허리의 근육과 인대, 척추의 관절, 추간판을 꼽을 수 있겠다. 이 구조물들이 약해지면 척추를 안정적으로 지탱해주지 못하고 불안정이 심해져 허리를 자주 삐게 된다. 그 중에서도 중요한 것이 바로 추간판인 디스크다. 디스크는 척추 뼈와 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해주는 쿠션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척추의 디스크가 약해지는 원인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디스크 질환의 원인으로는 사고나 부상, 퇴행성 변화, 운동부족이나 잘못된 자세, 과체중, 스트레스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최근에는 척추에 무리를 가하는 생활을 습관화하면서 만성 디스크질환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급증한다. 학생이나 사무직 종사자들은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 컴퓨터와 씨름하고 있고, 스마트폰 사용을 일상화하면서 척추는 늘 불편한 자세로 혹사당한다.

이렇게 다양한 원인에 의해 약해지는 디스크 질환은 디스크의 변성과정에 따라 크게 세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흔히 알려진 것이 디스크 수핵 탈출증과 디스크 변성증이고, 나머지 하나는 척추강 조영술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에서 나타나지 않는 ‘디스크 섬유륜 내 육아종증’이다. 디스크 섬유륜 내 육아종증은 본원에서 처음으로 병리학적 소견을 통해 발견했다.

이 질환은 수핵을 둘러싸는 섬유륜이 갈라지거나 찢어지는 디스크 병으로, 찢어진 섬유륜 틈으로 수핵이 들어가 반복적 염증 반응을 일으키며 육아조직(granulation tissue)을 형성해 만성 통증을 유발한다.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엑스레이 검사상 특이소견은 없으나 지속적인 요통에 고통받고 있는데, 디스크 섬유륜 내 육아종증이 그 중 많은 수를 차지한다.

디스크 섬유륜 내 육아종증은 5가지 특징적인 증상들이 나타난다. 우선 오래 앉아 있기 힘들어 안절부절 못한다. 둘째, 무거운 물건을 들기 싫어진다. 셋째, 앉았다 일어서면 얼른 허리가 펴지지 않는다. 넷째, 격렬한 운동을 한 다음 날 요통이 심하다. 다섯째, 같은 자세로 오래 버티기 어렵다.

그렇다면 척추의 디스크가 약해지는 디스크병을 어떻게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을까.우선 허리에 무리가 가는 나쁜 자세를 피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튼튼한 척추 주변 근육을 유지하기 위한 적절한 영양섭취, 운동 및 체중조절이 디스크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미 발병해 증상이 악화된 상황이라면 보다 적극적인 원인치료가 필요하다. 이럴 경우 내시경 디스크성형술이나 내시경 디스크절제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쳐 훗날 더 큰 수술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지 않도록 평소 증상을 잘 파악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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