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반도체와 텔레칩스, 팹리스 이끄는 '쌍두마차'

모바일→통신장비·車로 영역 확대
제주반도체, 작년 매출 27% 뛰어
텔레칩스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 등록 2019-04-24 오전 5:05:00

    수정 2019-04-24 오전 9:26:30

박성식 제주반도체 대표(왼쪽)와 이장규 텔레칩스 대표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제주반도체(080220)텔레칩스(054450) 등 팹리스 반도체 업체 두곳이 최근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며 국내 팹리스 산업을 이끌 ‘쌍두마차’로 주목 받는다. 이들 기업은 공통적으로 과거 모바일에 국한했던 반도체 적용범위를 통신장비와 자동차 등으로 확대하며 실적 반전을 꾀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반도체는 지난해 전년보다 27.1% 늘어난 1487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며 직전년도에 거둔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매출액 증가와 함께 영업이익 역시 전년과 비교해 51.7% 늘어난 128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2017년 당시 매출액 1170억원을 올리며 2000년 설립한 이래 처음으로 1000억원대 고지에 올라섰다.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텔레칩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2.7% 늘어난 1261억원이었다. 이 회사 역시 2017년에 올린 매출액 1227억원을 뛰어넘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텔레칩스는 2016년 처음으로 매출액 1000억원을 넘어선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000억원 이상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이들 기업은 팹리스 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팹리스(Fabless)는 반도체 생산은 외주에 맡기고 설계만 전문으로 하는 R&D(연구·개발) 중심 반도체 회사다. 통신용 반도체 분야에서 전 세계 시장을 석권한 미국 퀄컴이 대표적이다. 퀄컴은 반도체 생산을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에 맡긴다. 국내 팹리스 회사들은 그동안 빠른 의사결정을 통한 제품 개발을 앞세워 승승장구했다. 코스닥 등 증시 진출도 잇따랐다.

특히 엠텍비젼과 코아로직의 매출액은 한때 2000억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한정된 반도체 제품군 및 거래처 등으로 인한 성장 한계에 부딪히면서 대다수 팹리스 업체들은 어려움을 겪었다. 한때 국내 팹리스 산업을 상징했던 엠텍비젼은 결국 증시에서 퇴출하는 아픔을 겪었다. 코아로직은 최근 다른 업체와의 합병을 통해 업종을 변경했다.

이런 가운데 제주반도체와 텔레칩스가 선전하면서 팹리스 산업이 다시 주목 받는 상황이다. 제주반도체는 2000년대 초반 유럽 노키아에 모바일용 메모리반도체를 공급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후 휴대폰이 스마트폰으로 진화하고 관련 대응이 늦은 노키아가 쇠락하면서 제주반도체 실적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제주반도체는 이후 모바일에 이어 통신기기와 가전, 카드단말기, 보안카메라 등 다양한 분야로 메모리반도체 적용범위를 확대해 최근 실적 상승세를 회복했다.

텔레칩스 역시 모바일에서 자동차로 반도체 적용 분야 전환에 성공한 사례다. 이 회사는 과거 모바일에 들어가 두뇌 역할을 하는 프로세서에 주력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휴대폰이 스마트폰으로 진화하고, 이 과정에서 프로세서는 삼성전자와 퀄컴 등 대기업이 장악했다. 텔레칩스는 이후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 분야로 주력을 전환, 현재 현대·기아차 등에 프로세서를 활발히 공급 중이다.

다만 이들 기업은 올해 만만치 않은 한해를 보낼 것으로 보여 진다. 제주반도체가 주력하는 메모리반도체는 최근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텔레칩스 역시 최대 거래처인 현대·기아차 실적이 최근 주춤한 상황이다. 때문에 이들 기업은 제품군 다각화와 함께 거래처 확대를 통해 실적 하락을 막는다는 전략이다.

박성식 제주반도체 대표는 “최근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는 등 만만치 않은 경영환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보안카메라용 낸드플래시와 블루투스 이어폰용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응용제품을 잇달아 출시할 것”이라며 “자동차용 ‘옥타램’ 상용화도 준비하는 등 제품군 확대에 주력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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