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충전소, 주유소보다 안전…경제성 확보가 더 문제"

[미래車 리포트①]유럽편
제이콥 티털 국제에너지기구 애널리스트
“노르웨이 수소차 충전소 사고, 극복 불가능한 문제 아냐”
“화학산업 수소관리 시스템, 수송분야에도 적용 전망”
“한·중·일 경쟁, 수소 생산비 줄이고 충전소 확대 필요”
  • 등록 2019-07-22 오전 5:05:00

    수정 2019-07-22 오전 5:05:00

제이콥 티털 국제에너지기구(IEA) 교통 분야 애널리스트.[사진=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파리(프랑스)=글·사진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수소충전소는 주유소보다도 더 안전합니다. 최근 노르웨이에서 수소차 충전소 화재 사고가 났지만, 수소충전소의 안전성은 관리 가능한 이슈입니다.”

제이콥 티털(Jacob Teter) 국제에너지기구(IEA) 교통 분야 애널리스트는 지난 2일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노르웨이에서 발생한 수소충전소 사고는 극복 불가능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티털 애널리스트는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 국제응용시스템분석연구소(IIASA), 미국 에너지부(DOE)에 근무한 교통·에너지 전문가다. 그는 IEA가 지난달 열린 ‘주요20개국(G20) 에너지·환경 장관회의’에 맞춰 발간한 수소에너지 전망 보고서의 교통 분야 연구진으로 참여했다.

티털 애널리스트는 “수소가 석유보다 특별히 위험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수소가 이미 오랫동안 각종 산업에서 안전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그동안 수소는 정유·화학산업에서 암모니아를 생산하는데 많이 쓰였다”며 “그런 산업에선 이미 수소를 안전하게 사용하는 정책, 규제, 관리 방식이 완비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소차 등 수송 분야에서는 아직은 이 같은 정책, 규제, 관리 방식이 확립돼 있지 않아 노르웨이 폭발사고 같은 불상사가 벌어진 것”이라며 “앞으로 정유·화학산업의 안전 관리 방식이 수송분야에도 적용되면 충분히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매년 프랑스에선 주유소 화재 사고가 발생한다. 하지만 시민들이 주유소 사고는 큰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주유소 사고는 너무 익숙해 쉽게 잊는다. 반면에 수소 충전소 사고는 ‘수소폭발’이라며 과도하게 우려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소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이슈는 안전성이 아닌 경제성 문제라고 강조했다. IEA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수소산업 육성을 위해 △수소 생산거점 구축을 통한 수소가격 인하 △천연가스 파이프 등 인프라 활용 △수소차 지원 확대를 권고했다.

IEA는 “공급망 규모를 확대하는 투자로 수소 관련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수소 기반 연료, 물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등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도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정부가 공적 자금을 투입하고 민간 자본을 끌어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티털 애널리스트는 “수소차를 육성하려면 수소생산에 소요되는 비용을 얼마나 빨리 줄일지, 수소충전소를 얼마나 빨리 보급할지가 관건”이라며 “수소경제의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산업의 규모를 키우는 ‘규모의 경제’를 하루라도 빨리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 기획물은 한국언론학회-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SNU 팩트체크 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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