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in 포커스]방탄소년단, 슈가 논란 속 자축파티 몰두…'불통'

  • 등록 2020-06-03 오전 8:30:15

    수정 2020-06-03 오전 8:30:15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 측이 멤버 슈가 관련 논란에 대한 추가 해명요구에 대해 침묵한 채 팀의 데뷔 7주년 이벤트에 몰두하고 있다. 전 세계 팬들과 적극적인 소통으로 주목받으며 영향력을 넓혀온 팀답지 않은 불통 행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방탄소년단 슈가(사진=방인권 기자)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2일 공식 SNS 채널에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가족 사진 콘셉트로 촬영에 임한 화보 여러 장을 게시했다. 이 화보 콘텐츠는 방탄소년단이 매년 6월마다 진행하는 ‘BTS 페스타’(BTS FESTA)의 일환으로 제작된 것이다. 2013년 6월 13일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매년 6월 초 ‘BTS 페스타’라는 타이틀을 내건 이벤트를 진행해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였다.

빅히트는 이날 각 언론사에 ‘BTS 페스타’의 두 번째 콘텐츠인 가족사진이 담긴 보도자료를 내며 “포토 컬렉션, 프로필, 안무 영상, 방탄 생파 등 풍성한 볼거리가 준비되어 있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방탄소년단의 팀 분위기는 뒤숭숭한 상황이다. 멤버 슈가 관련 논란이 완전히 사그러들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슈가는 지난달 22일 발표한 솔로 믹스테이프 ‘D-2’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에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사이비 종교 교주 짐 존스의 음성을 샘플링으로 사용했다가 논란에 휘말렸다. 이와 관련해 빅히트는 31일이 돼서야 뒤늦게 입장문을 내고 ‘어떻게 생각해?’ 도입부에 들어간 목소리가 짐 존스의 연설인지 알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또, 슈가가 아닌 음악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 없이 연설자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곡 전체의 분위기를 고려해 해당 음성을 썼으며 회사 자체 검수 과정에서 부적절한 내용임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빅히트는 “상처받으셨거나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아티스트 본인(슈가)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하며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 ‘BTS 페스타’ 사진(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정작 노래의 주인공인 슈가는 침묵했다. 멤버들이 전세계 팬들과 꾸준히 소통해온 창구인 SNS에서도 어떤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슈가가 조금 더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소속사의 해명대로 해당 음성을 음악 프로듀서가 택한 것이라고 해도 슈가가 믹스테이프 전곡을 본인이 작사, 작곡했다고 밝힌 만큼 직접 자세한 경위를 설명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음악 소스 채택에 대한 책임은 결국 아티스트의 몫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하루 전 온라인상에선 슈가가 지난달 29일 진행한 V라이브 방송 도중 믹스테이프 작업 뒷이야기를 전하며 했던 “코로나19가 가져다준 행운”, “코로나19 ‘때문’이 아니라 코로나19 ‘덕분’” 발언이 추가로 논란거리가 됐다. 전 세계적 재앙인 코로나19를 좋은 운수라는 뜻의 ‘행운’이라는 단어와 긍정적 맥락에 쓰이는 ‘덕분’이라는 표현과 함께 쓴 것을 두고 부적절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런저런 이유로 슈가를 향한 해명 요구가 빗발쳤으나 슈가와 빅히트 모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추가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빅히트가 하루 뒤에 내놓은 건 입장문이 아닌 방탄소년단의 데뷔 7주년 기념 ‘BTS 페스타’ 이벤트 관련 화보 사진이었다. 매년 이맘때 하는 이벤트의 일환이라곤 하지만 불통 행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빅히트 측은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인 입지를 다진 이후 멤버들에 관한 민감한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입장표명을 차일피일 미루는 등의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스타로 떠오른 이후 매니지먼트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멤버들 역시 논란에 대해 직접 나서 해명이나 사과를 하길 꺼렸다. 글로벌 소통 아이콘으로 통하는 방탄소년단이 이러다 불통의 아이콘으로 불리게 되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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