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969.27 13.95 (-0.47%)
코스닥 1,001.35 0.08 (-0.01%)

마이노스, 12년 만에 낸 솔로곡으로 증명한 가치 [인터뷰]

힙합듀오 이루펀트 멤버
솔로곡 발표는 12년 만
'2020 원더키디' 'SONIM' 선보여
  • 등록 2021-01-30 오전 11:16:39

    수정 2021-01-30 오후 1:27:14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그때그때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하자는 생각으로 음악 활동을 해오다 보니 어느덧 1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네요.”

최근 신곡 ‘2020 원더키디’와 ‘SONIM’을 연달아 발표한 래퍼 마이노스(MINOS, 본명 최민호)의 말이다. 2003년 데뷔한 마이노스는 2008년 정규 1집 ‘어글리 토킹’(Ugly Talkin)을 발매한 이후 정식 솔로작을 내지 않았다. 그렇지만 음악 활동은 쉼 없이 펼쳤다. 키비와 함께 결성한 이루펀트 멤버로 꾸준히 신곡을 들려줬고, 프로듀서 뉴올과 손잡고 프로젝트 앨범 ‘마이노스 인 뉴올’을 제작하는 등 여러 뮤지션들과 활발한 협업 작업을 진행해왔다.

최근 이데일리와 만난 마이노스는 “커리어를 쌓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거나 타이밍을 재가면서 음악 활동을 해오지 않았다”면서 “솔로곡 발표를 자주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주변에서 ‘솔로곡 발표까지 왜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냐’ ‘그동안 솔로곡을 많이 냈으면 더 인지도 높은 래퍼가 됐을 텐데’ 같은 말들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오히려 전 지난 시간이 후회되거나 아쉽지 않아요. ‘너무 내 재미만을 좇으며 활동해온 건 아닌가’ 싶어 팬분들에겐 어느 정도 미안한 마음이 있긴 하죠.”

‘2020 원더키디’ 뮤직비디오
신곡 2곡 중 먼저 발표한 곡은 2020년의 끝자락에 나온 ‘2020 원더키디’다. 이 곡은 12년 만에 공개된 마이노스의 솔로곡이라는 점뿐 아니라 1989년 KBS에서 방영한 만화영화와 동명의 곡이라는 점에서도 리스너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마이노스는 “데뷔 초부터 만약 2020년에도 내가 랩을 하고 있다면 ‘2020 원더키디’라는 제목의 노래를 내겠다는 이야기를 우스갯소리처럼 해오곤 했다”며 미소 지었다.

마이노스는 ‘2020 원더키디’에 전 세계를 뒤덮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바라보며 느낀 안타까운 마음을 녹여냈다.

“지하철에서 아무렇지 않게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을 모습을 보며 ‘2020 원더키디’ 만화보다 더 만화 같은 세상이 됐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원래는 밝고 희망적인 노래로 제작하려고 했는데 현 상황을 고려해 방향성을 바꾸게 됐어요.”

이달 23일 발표한 ‘SONIM’에는 자전적인 이야기를 풀어냈다. 가사에는 ‘평생을 주인공인 줄 알고 살아왔지만, 문득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손님 같았다’는 내용이 녹아있다. 마이노스는 자신의 영문 랩네임에서 착안, ‘MINOS’를 거꾸로 뒤집은 ‘SONIM’을 키워드로 잡았다.

“힙합신에서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멋진 존재가 되어 한국 힙합신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증명하고 인정받기 위해 악착같이 발버둥쳤고, 정체 모를 영웅심리를 가지고 활동을 하던 때도 있었죠. 그런데 알고 보니 내가 주인공이 아닌 손님이었단 걸 깨닫게 됐고, ‘SONIM’에 그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내봤어요. MC메타 형은 곡을 듣고 되게 울컥했다고 하시더라고요. (미소).”

마이노스는 묵직한 비트를 후렴 없이 랩 벌스만으로 가득 채웠다. 그는 “‘SONIM’은 앨범 한 장을 만드는 데 들일 만한 시간과 열정을 쏟아 완성한 곡”이라고 강조했다.

‘SONIM’ 재킷
“‘SONIM’이란 곡을 짧게 설명해본다면 ‘거울 앞에서 덜어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실제로 이 곡을 내면서 ‘최고가 되고 싶다’ ‘더 인정받고 싶다’ 같은 생각을 덜어낸 느낌이 들어요. 앞으로는 조금 더 폭넓은 시야를 가지고 활동을 해야겠단 생각도 들고요.”

‘2020 원더키디’와 ‘SONIM’을 연이어 내놓은 마이노스는 최근 유튜브 힙합 채널 ‘딩고 프리스타일’의 인기 코너 ‘킬링벌스’에 출연해 라이브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어느 때보다 활발한 솔로 활동에 일부 팬들은 벌써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친다.

마이노스는 “원래는 새 정규앨범을 준비하려고 했는데 말씀드렸다시피 ‘SONIM’을 작업하며 에너지를 다 쏟아내버렸다”며 “새로운 곡 작업에 관한 계획은 아직 잡지 못한 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단 지금은 ‘2020 원더키디’와 ‘SONIM’으로 하고 싶고 표현하고 싶었던 것들을 다 했다는 것에 만족하며 지내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오랜만에 선보인 솔로곡으로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증명하며 존재감을 보여준 마이노스. 인터뷰 말미에 그는 고향 대구에 있는 클럽 ‘헤비’에서 20년 넘게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정기 힙합공연 ‘힙합트레인’을 언급하며 하루빨리 다시 팬들과 공연을 통해 호흡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마이노스는 수년째 ‘힙합트레인’ 라인업을 직접 짜고 섭외 작업을 담당하며 로컬 힙합신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제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이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셨으면 좋겠고, 지치지 않고 행복을 찾는 일을 멈추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마스크를 벗고 다시 웃으며 공연장에서 팬들과 만날 날을 고대하며 2021년 한 해 동안 열심히 활동을 이어가 보려고 합니다.”

소셜 댓글by LiveRe

많이 본 뉴스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발행인 곽재선 I 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