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류성 기자] 우리가 즐겨 먹는 참기름의 국내 시장규모는 2380억원, 들기름은 605억원에 각각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식품의약품안전처 2020년 식품 등 생산실적 통계). 국내 원재료 뿐만 아니라 수입산 원료가 포함된 시장규모다.
하지만 이 수치는 실제 산업규모보다는 훨씬 작다는게 업계의 판단이다. 통계로 잡히지 않는 숨어 있는 참기름, 들기름 시장이 크게 자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사자료들이 있어 소개한다. 통계청의 ‘2019년 특용작물 생산실적’에 따르면 국내 원재료 생산량은 참깨 41만9000톤, 들깨 12만8000톤이다. 이를 2019년 평균 수매가(참깨 1만5800원, 들깨 7800원)로 환산해 보면 국내 참깨 및 들깨 원료 시장은 7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온다.
그리고 매년 국산 원료는 다음 년도 수확기가 되기 전에 시장에서 사라진다. 수확기 3개월 전 부터 국산 참깨, 들깨가 품귀현상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산이 포함된 전체 참기름, 들기름 시장보다 훨씬 큰 2.5배 정도의 시장 그것도 국내산에만 한정된 원료가 어디론가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이 분량이 워낙 많다 보니 일부업체에서는 참깨분 사용과 구분하기 위해 ‘통참깨’라고 원료명을 표기하기도 한다. 국영무역품목은 정부가 국가기간 품목에 대한 무역을 통제, 국내산업의 안정적 발전을 도모하고 국가재정, 식량안보상의 목적을 달성하는 한편 국내소비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현재 국가기간 품목은 쌀, 보리, 고추, 마늘, 양파, 참깨, 대두 등 모두 16개 주요 농산물이 지정되어 있다. 국영품목은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이 정해져 있어 이를 초과 할 수 없고 이외에는 고율의 양허관세율 630%가 적용돼 간접적인 수입제한 효과를 낸다.
현재 전담기관인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이를 직수입과 시장접근물량의 수입권을 민간업체에게 부여하는 수입권 공매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 사용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630%의 고율 관세나 수입권 공매 입찰을 피하면서도, 적용 관세율을 48~49%정도로 공급 받을 수 있는 저가의 참깨분 수입이 시장의 부족한 물량을 메우고 있는 실정이다.
[도움말 주신분 : 박정용 쿠엔즈버킷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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