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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KB금융(105560)은 이달 들어 8.33% 상승했다. 신한지주(055550)는 9.24%, 하나금융지주(086790)는 12.28%, 우리금융지주(316140)는 6.75%씩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의 상승세인 4.79%를 훨씬 뛰어넘는 규모다.
전문가들은 연말 금융주의 강세 배경에 ‘배당’이 있다고 평가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그룹의 평균 현금배당 성향은 2016년 23.8%에서 24.1%(2017년), 24.7%(2018년), 26.2%(2019년)로 꾸준히 확대됐다. 하지만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금융당국은 금융권에 소상공인 지원확대와 충당금 보유 등을 주문하며 배당자제령을 내렸다. 은행권 배당을 순이익 20% 이내에서 실시하도록 권고하고 일단 곳간을 쌓아두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전환됐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가라앉으면서 ‘배당자제령’이 종료됐고 금리인상과 함께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며 금융지주들의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 게다가 올해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방침에 대출을 미리 받아놓는 선제적인 수요들과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음)’이 모이면서 대출도 급증하며 금융지주들의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4대 금융 지주의 순이익 추정치는 14조9000억5000만원 수준으로 지난해(11조2000억원)보다 무려 33.3%가 늘어난 수준이다. 금융지주들은 이미 공격적인 배당을 예고하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지주 4곳 모두 컨퍼런스콜에서 2021년 배당성향은 2019년에 준하거나 그보다 상승할 것임을 지속적으로 시사하고 있다”면서 “이미 금융지주 4곳의 모두 중간·분기배당을 실시한 상황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분기까지 KB금융 750원, 신한지주 560원, 하나금융지주 700원, 우리금융지주 150원의 중간 및 분기 배당을 실시했다.
올해 금융지주의 배당금을 받으려면 12월 결산법인의 배당락일(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날)의 전날인 28일까지 매수를 마무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