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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는 9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 코스(파73)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에 버디 7개를 뽑아내고 보기 1개로 막아 8언더파 65타를 쳤다. 둘째 날까지 이틀 연속 6타씩 줄였던 임성재는 이날 8타를 더 줄이면서 중간합계 20언더파 199타로 매트 존스(호주), 패트릭 캔틀레이(미국)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나란히 26언더파 193타를 쳐 공동 선두로 나선 존 람(스페인), 캐머런 스미스(호주)와는 6타 차다. 이날만 12언더파 61타를 친 존 람은 61타를 적어내며 먼저 경기를 끝낸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함께 코스 레코드를 새로 썼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03년 최경주(52) 등이 세운 62타였다.
이날 경기는 앞선 1~2라운드와 비교해 티샷이 페어웨이를 자주 벗어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라운드 86.67%, 2라운드 66.67%로 티샷에서도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이날은 15번의 티샷 중 공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린 게 7차례에 불과해 46.67%에 그쳤다. 그러나 여전히 정교한 그린 공략과 날카로운 퍼트로 이글과 버디 사냥에 성공했다.
후반 14번홀부터 이어진 버디 행진이 돋보였다. 전반에 버디 4개에 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줄인 임성재는 13번홀까지 버디 없이 파 행진을 했다. 283야드로 이른바 ‘서비스홀’로 불리는 14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이어 15번홀(파5)에서 다시 1타를 더 줄인 임성재는 가장 난도가 높은 17번홀(파4)에서 약 14m 거리의 버디를 홀에 넣으면서 상승세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공동선두 그룹에 6타 뒤져 있어 최종일 역전 우승이 쉽지 않지만, 지난해 공동 5위를 뛰어넘는 자신의 최고 성적을 뛰어 넘을 가능성은 커졌다.
지난해 우승자들만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38명만 참가해 새해 첫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임성재는 지난해 처음 출전해 공동 5위를 기록했다.
김시우(27)는 이날 4언더파 69타를 적어내며 중간합계 14언더파 205타로 공동 19위에 올랐다.
2020년 이 대회 우승자 저스틴 토머스(미국)은 2라운드까지 2언더파를 치는 데 그쳐 하위권으로 밀렸으나 이날 무려 12타를 줄이는 뒷심을 보이며 공동 8위(중간합계 17언더파 61타)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