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두달 연속 금리 올린 한은, 물가 안정이 최우선 과제다

  • 등록 2022-05-27 오전 5:00:00

    수정 2022-05-27 오전 5:00:00

한국은행이 어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1.75%로 0.25%포인트 올렸다. 한은이 지난 달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2007년 7~8월에 이어 거의 15년 만이다. 한은이 과잉통화 환수에 나선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동안 1.25%포인트나 오른 기준금리의 가파른 조정은 물가 잡기 총력전에 나선 통화 당국의 굳은 의지를 보여 준다.

우리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현재의 물가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2022년 수정 경제전망’에서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1%(2월 전망)에서 4.5%로 대폭 올렸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이미 지난달 4.8%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10년(2012~2021년) 동안의 연평균 상승률(1.33%)의 3.6배나 된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빚어진 글로벌 공급망 위기의 영향으로 국제유가와 곡물, 원자잿 값이 폭등한 결과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1년 후 소비자물가상승률 예측값을 나타내는 지표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지난달 3.1%에 이어 이달에는 3.3%로 높아졌다. 통화당국의 물가관리 목표치(2%)를 넘어서는 인플레가 앞으로도 1년 이상 지속될 것임을 예고하는 지표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와 국회는 59조원 규모의 추경을 곧 내놓을 예정이다. 초대형 추경은 소상공인들의 코로나19 피해 보상에 도움을 주겠지만 불안한 물가에 기름을 붓는 결과가 될 수 있다.

지난달 25일 취임한 이창용 총재는 취임 후 처음 맞은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취임 후 두세 달 정도 상황 파악 기간을 거쳐 금리 조정에 나서는 것이 전임자들의 관례였음에 비춰보면 물가안정에 대한 이 총재의 강력한 의지가 읽혀지는 대목이다. 그는 취임 전 열렸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인기는 없더라도 제때 금리 신호를 줘서 물가를 잡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일관되게 했다. “금리 신호를 미리 주지 않으면 기대인플레이션이 올라가 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말도 했다. 기준금리 조정은 타이밍이 생명이다. 시기를 놓치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 사태가 올 수 있다. 이 총재가 자신의 말대로 통화정책 선제적 운용을 실천해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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