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 마무리 vs 추세적 상승, 증권가의 시선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외국인 유입, 증시 상승 이어져"
"9월 FOMC까지는 현재 상승세 이어질 것"
비중확대 업종은 자동차·2차전지, 비중축소 업종은 은행
  • 등록 2022-08-08 오전 5:38:00

    수정 2022-08-08 오전 5:38:00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다시 주식시장에 투자해도 될까요?”

최근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바닥을 찍고 마침내 추세적인 상승에 들어선 것인지, 아니면 약세장 속에서 잠시 랠리를 보이는 ‘베어마켓 랠리’인지 궁금한 투자자들이 늘었다.

이데일리가 6개 주요 증권사(미래에셋·삼성·신한금융투자·하나·KB·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과 두 곳의 자산운용사(한국투자신탁운용·한화자산운용) 주식운용 최고책임자(CIO) 등 총 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모두 최근 시장 움직임은 베어마켓 랠리라고 답했다. 아직은 신중한 투자에 나서야 할 시기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지금은 베어마켓 랠리…3분기까진 상승세 이어진다”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는 7월 이후 이달 5일까지 8% 올랐다. 올해 들어 지난 6월까지 21.7% 하락했던 것과 비교할 때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 하지만 시장 관계자들의 의견은 아직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기에는 이르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최근 지수 상승 이유로는 그동안 상승을 제한했던 원자재 가격을 중심으로 한 인플레이션 부담의 완화와 원·달러 환율 상승세 진정에 따른 외국인 유입 등을 꼽았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7월 중순부터 고점을 찍고 반락하는 달러인덱스의 수혜를 받고 있다”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역시 “(상반기에는) 미국 긴축 우려가 고조되면서 증시 하락 속도가 빨랐다”면서 “(하반기 들어) 긴축 속도 조절 기대와 인플레이션 상승 둔화 가능성에 주식시장이 반등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의 증시 상승세는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국내외 증시 되돌림은 추세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이를 전후해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 통과), 연방준비제도(Fed) 통화긴축 반환점 통과 등이 확인된다면 주가 되돌림 추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3분기 실적 시즌이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는 진정한 경기 및 실적이 침체로 악화되느냐 여부가 판가름나는 시기”라면서 “본격적인 방향성은 3분기 실적 시즌을 전후해 잡혀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9월 FOMC 관건…추천 업종은 ‘자동차·2차전지’

코스피 상승세 변곡점이 될 만한 주요 이벤트로는 오는 9월 20일~21일(현지시간)로 예정돼 있는 미국 FOMC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 발표를 꼽았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미국 소비자물가와 고용지표, 물가상승률이 예상처럼 빠르게 낮아지지 않거나 고용이 둔화되는 경우 변곡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안정세 지속 여부 △중국 경기부양책 강도 △11월 미국 중간선거와 미·중 갈등 △경기둔화 강도 및 하반기 기업 실적 △원·달러 환율 안정화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 축소 등이 코스피 상승을 제한할 수 있는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비중 확대를 추천하는 업종으로는 자동차와 2차전지를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언급했다. 서철수 센터장은 “코스피 지수 이익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하향하는 가운데 자동차와 2차전지는 이익 방어가 가능하다”면서 “자동차는 부품 부족 등 공급 이슈로 수요가 억눌렸던 상황으로 하반기 공급망이 정상화하면서 이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종도 복수의 추천을 받았다. 황승택 센터장은 “반도체 업종은 이익추정치 고점(5월) 후 주가는 빠르면 3개월(8월)에서 길면 6개월 내 저점을 형성한다”면서 “반도체 업종 가격 조정이 선제적으로 진행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승할 수 있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특정 업종보다는 낙폭 과대주를 추천하는 의견도 있었다. 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급락 후 반등 장세에서는 뚜렷한 주도주 없이 낙폭 과대주 위주로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금리 피크아웃 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성장주(소프트웨어 등)도 추천 업종에 올랐다.

반면 은행 업종에 대해선 대다수 전문가들이 비중 축소를 조언했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가능성과 그에 따른 금리 피크아웃 영향으로 은행 업종에 대해서는 비중 축소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경기 하강 국면에서 실적 부진이 우려되는 소재·산업재 등도 ‘비추 업종’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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