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오 날고 아모레 기고…화장품株 중저가-럭셔리 명암

아모레퍼시픽, 최근 한달간 주가 7% 하락
中 재봉쇄에 실적 악화 우려…목표가도 줄하향
클리오, 시장 다변화에 호실적…하반기 전망도 '맑음'
화장품 수출 줄어도 색조는 늘어…"중저가·가성비템 주목"
  • 등록 2022-08-09 오전 5:13:00

    수정 2022-08-09 오전 5:13:00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대표 수혜주로 꼽히는 화장품주가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중저가이면서 색조 중심인 클리오의 주가는 바닥을 다지고 상승세를 타는 반면 중국 의존도가 높고 기초 중심인 아모레퍼시픽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의존도와 색조 중심의 사업포트폴리오에 따라 주가 차별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의 한 백화점 화장품 매장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전 거래일보다 2.71% 내린 12만5500원, LG생활건강(051900)은 0.39% 하락한 7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클리오(237880)는 0.34% 내린 1만4800원, 아이패밀리에스씨(114840)는 1.23% 상승한 1만2300원에 마감했다.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한 달간 클리오와 아이패밀리에스씨는 각각 1.4%, 4.2% 상승했고, LG생활건강 역시 6% 올랐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7%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지지부진한 이유는 매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주요 도시를 봉쇄하면서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9457억원, 영업손실 195억원으로 ‘어닝쇼크’를 냈다. 중국 지역의 4~5월 휴점률이 20~30%를 기록하며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70% 급감한 여파다. LG생활건강 역시 중국의 코로나 재봉쇄에 발목이 잡혔다. 2분기 연결 매출은 1조8627억원, 영업이익은 21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9%, 35.5% 감소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조정한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목표가를 낮췄다. 일부 증권사는 사실상 매도 의견으로 받아들여지는 중립 의견을 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면세점 매출이 반등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지만 아모레퍼시픽은 당분간 면세점 부진이 더 지속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투자전망이 엇갈렸다.

색조 전문 브랜드인 클리오는 2분기 장사를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62억원, 영업이익 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 42% 늘었다. 국내 주력 채널이 판매 호조를 보인 가운데 미국과 동남아·중화권·러시아 등 기타 지역에서 매출액이 100% 이상 급증한 덕이다. 클리오 역시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로 매출이 30% 이상 줄었지만, 시장 다변화를 꾀하며 올 상반기 반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증권가에선 클리오가 올 하반기에 창고형 할인마트, 생활용품마트 입점을 확대하면 외형 성장이 지속되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일부 증권사는 클리오의 목표주가를 기존 2만5000원에서 2만6000원으로 상향조정하기도 했다.

케이(K)-컬처 인기몰이로 ‘K 뷰티’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색조 중심인 클리오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7월 화장품 수출에 따르면 전체 수출은 전년 동월과 비교해 6% 감소했지만 미국과 동남아향 수출은 각각 5%, 38% 증가했다. 일본향 수출은 4% 줄었지만, 색조 수출은 오히려 60% 급증했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럭셔리, 기초 중심 시장에서 비중국, 중저가, 색조 중심 시장으로 이동하는 등 화장품 업체들의 실적은 국내 화장품 시장 주도권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K 뷰티의 정체성과 경쟁력은 럭셔리, 기초가 아닌 혁신성과 가성비인 만큼 비중국, 색조 비중이 높은 업체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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