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청정 스마트 시티로 가는 의미있는 첫걸음

조영태 KCL 원장
  • 등록 2022-10-05 오전 5:00:01

    수정 2022-10-05 오전 5:00:01

[조영태 KCL 원장]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의 집약체인 미국 뉴욕 IBM 본사에는 1만 개의 센서가 가동되고 있다. 이들 센서는 실시간으로 각 구역의 온도와 습도, 미세먼지 등을 측정하고, 취합한 정보를 토대로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가며 건물 내 사람들의 건강을 챙긴다. 이른바 청정 스마트 빌딩이다.

뉴욕 IBM 본사, 1만 센서로 공기 질 측정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오존 등 공기 질을 모니터링하는 간이형 측정기(공기질 센서)는 ‘청정 스마트 빌딩’의 시작이자 핵심이다. 관련 산업도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츠앤드마켓츠에 따르면 환경 모니터링산업의 시장 규모는 지난해 44억달러(약 6조3000억원)에서 2026년 59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5년 새 34.1%, 연평균 6.5% 성장한다는 것이다. 간이형 측정기의 성능이 향상할수록 유관 산업의 성장세는 가팔라질 전망이다. 공기질 측정 정확도를 높여 최적화된 건물의 운전·제어·모니터링 환경을 제공한다면 청정 스마트 빌딩이 급속도로 늘어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에 간이 측정기의 성능을 높일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지난 8월 시행한 센서형 가스 간이측정기 인증제도가 그것이다. 2019년 8월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의거해 미세먼지(PM2.5) 간이측정기 성능인증제도를 도입한 지 3년 만에 센서형 가스 간이측정기 전반으로 제도를 확대했다. 정부는 그간 환경 측정기기에 대한 승인·검사를 통해 성능과 정확도를 보장해왔지만, 간이측정기에 대해선 관련 제도가 없어 성능을 검증할 방법이 없었다. 이는 일부 미검증 제조사의 잘못된 정보 제공과 사용자 불신을 야기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이미 2014년부터 공기질 센서에 대한 평가 방법과 성능 목표 수준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해 왔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대기, 실내 공기질, 수질, 먹는 물, 소음 등 5개 분야의 센서형 간이 환경측정기에 대해 보다 정확한 성능 측정과 인증이 가능해졌다. 모든 기기는 KCL(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등 3개 시험·인증기관에서 실내 반복·직선성 시험, 실외 상대정확도 시험을 거쳐 등급을 부여받는다. 제3자 검증· 인증 없이 시장에 유통돼 왔던 간이측정기들의 성능 수준이 앞으로는 대중에 공개되는 것이다. 사용자들이 정확한 성능수준을 인지하고 제품 구매의 변별력을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간이 측정기 인증제로 기술 성장 기대

가장 기대되는 것은 인증제 시행을 통해 국내 기술수준이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2019년 미세먼지 간이측정기 성능인증제도 시행 후 관련 제품의 1등급 비율이 늘어난 것이 이를 입증한다. 2019~2020년 50.2%였던 1등급 비율은 2020~2021년에는 57.3%로 높아졌다. 좋은 등급을 얻기 위한 업계의 기술개발, 품질관리 역량이 향상된 결과다. 환경측정 센서의 활용범위가 넓어짐에 따라 기술개발 경쟁은 가속화할 전망이다. 인증제도 도입 후 관련 시험법도 새로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결국 우리나라의 청정 스마트 빌딩, 나아가 청정 스마트 시티로로의 변화를 이끄는 의미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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