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오기택 '상상초월 팬덤·한류의 원조'②

  • 등록 2015-09-27 오전 8:00:00

    수정 2015-09-27 오후 8:55:50

오기택과 요양사 권남희씨(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전라남도 해남에서 매년 10월 ‘오기택 가요제’가 열립니다. 올해 6회째를 맞는데 한번 참관을 하고 싶네요.”

해남은 오기택의 고향이다. 고향 후배들이 선배의 이름을 내건 가요제를 만들었다. 그의 이름이 갖는 무게감이 전해지기에 충분했다. 오기택은 “한번도 못가본 게 아쉽죠”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 만큼 그는 스타였다. 오랜 기간 투병생활을 하며 지금은 남아 있는 재산이 아파트 한채라고 하지만 과거에는 주머니에 돈이 흘러넘쳤다. 과거 서울 충무로 스카라극장 앞에만 가면 악단 단장들이 지방 공연을 가자며 주머니에 돈을 찔러넣어줬다. 돈을 한참 벌 때는 하루에 밤무대 6~7곳을 돌았다. 일본에서도 대박을 낸 한류스타의 ‘진정한 원조’였다.

1962년 데뷔하자마자 ‘영등포의 밤’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해병대에 다녀온 후에도 ‘고향무정’을 비롯해 부르는 대로 노래가 인기를 끌었다. 파산 직전에 있던 레코드사는 오기택을 데뷔시키며 기사회생했을 정도다.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DJ가 잘못된 정보를 이야기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당시 볼링에 빠져 워커힐호텔에 볼링 연습을 하러 다닐 때였는데 DJ가 오기택이 노름에 빠져 호텔 카지노에 다니는 사실이 알려져 더 이상 그의 노래를 틀지 못한다고 라디오에서 이야기했다. 찻집에서 해당 프로그램 PD를 만났는데 상황이 해결되기는커녕 악화됐다. 이후 방송활동이 올스톱됐다. 1960년대 중반의 일이다.

활동 무대를 일본으로 옮겼는데 인기는 더 커졌다. 7년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을 했다. 돈도 많이 벌었다. ‘아빠의 청춘’이 히트하면서 국내 방송에도 다시 출연하게 됐다.

옆에 부모가 있는데도 오기택에게 다가와 볼에 입을 맞추는 여성 팬이 있는가 하면 오기택을 그리다 상사병에 걸린 여성도 있었다고 했다.

병상에 있는 지금도 박상철, 홍원빈, 배일호, 진성, 태진아 등등 후배 가수들이 문병을 온다. ‘의리의 사나이’였던 오기택에 대한 동경과 감사의 마음이 깔려있을 게다. 오기택은 가수들이 불합리한 일을 당하는 상황에 처하면 해결을 위해 앞장섰다. 밤무대 공연을 갔다가 일행을 괴롭히는 지역 조직들이 있으면 앞장서서 막았다. 그의 배포를 각 지역 조직 우두머리들도 인정을 했고 친분을 나눌 정도가 됐다.

1980~1982년에는 사단법인 한국연예협회 제10대 가수분과위원장을 맡았다. 회원들의 밤무대 출연료와 지방 쇼 출연료의 문제점을 들추고 방송사들의 TV, 라디오 출연료 현실화를 요구했다. 출연료 인상률 150%에 합의를 이끌어냈다. 오기택은 “방송사에 출연거부 투쟁을 벌였어요. 10일 만에 협상을 타결했는데 실질적인 성과는 200% 이상이었죠”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오기택은 또 “이후 30여년 동안 더 이상 회원들에 대한 방송사의 처우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 관련포토갤러리 ◀ ☞ 밍스, 한복 사진과 추석 인사 사진 더보기
☞ '필드의 여신' 안신애 사진 더보기
▶ 관련기사 ◀
☞ '마이 리틀 텔레비전' AOA 초아가 돌아온다!
☞ '끝까지 간다' 마마무, 박상민 상대로 '끝까지 갈까?'
☞ '막영애 14' 조현영 '막내 티 벗고 섹시 매력 본격 발산'
☞ 김태원, '심폐소생송' 이어 '위대한 유산'서 보일 진심은?
☞ '발칙고고' 정은지·이원근·채수빈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MICE 최신정보를 한눈에 TheBeLT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강인아, 무슨 일이야!'
  • 목숨 건 귀환
  • 한고은 각선미
  • 무쏘의 귀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