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안구돌출 부르는 ‘그레이브스병’, 유전적 영향 커

  • 등록 2019-01-29 오전 12:10:40

    수정 2019-01-29 오전 12:10:40

[손해영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외과 교수]‘그레이브스병’은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이름이다. 하지만 몇 년 전 중화권 영화배우 이연걸과 방송인 서유리, 걸그룹 EXID 멤버 솔지가 그레이브스병에 의한 갑상선 기능 항진증으로 치료 받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어느 정도 알려졌다. 1835년 영국 의사인 로버트 제임스 그레이브스에 의
해 처음 보고돼 이름 붙여졌다.

자가면역질환인 그레이브스병은 혈액 속에 갑상선 세포를 자극해 호르몬 생성을 촉진하는 항체가 존재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즉 면역을 담당하고 있는 림프구가 자신의 갑상선을 자신의 것이 아닌 것으로 착각해 자가항체를 만들고, 그 자가항체가 갑상선 자극호르몬과 동일한 작용을 해 갑상선 호르몬이 과잉으로 분비되는 것을 말한다.

그레이브스병은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이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 환자의 약 87%가 그레이브스병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 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안구돌출이다. 주로 20~40대에서 발생하고 남성보다는 여성에서의 발생이 4~8배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요오드 섭취가 많은 지역에서 많이 발생한다. 요오드가 함유된 해조류 섭취가 많은 우리나라도 발생 빈도가 높은 편이다. 유전적 요인도 상당한다. 가족 중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있는 경우라면 주의하는 것이 좋다.

그레이브스병은 안구돌출 외에도 다양한 증상이 발생한다. 갑상선 항진으로 인해 더위를 많이 느끼고 땀이 많이 나며 두근거림, 떨림, 피로감, 불면, 신경과민, 체중감소, 가려움증, 잦은 배변과 설사 등이 나타난다. 여성의 경우 월경과다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은 대개 수 주 혹인 수 개월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는데 경우에 따라 갑자기 나타나기도 하는 만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치료는 초기 항갑상선제를 투여하는 약물치료를 주로 시행한다. 보통 12~24개월 정도 진행되는데, 치료 후 40~70% 정도 완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갑상선제 치료가 듣지 않거나 재발한 경우에는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를 진행한다. 방사선 피폭량이 비교적 적기 때문에 임신부나 수유중인 환자를 제외하면 거의 부작용이 없지만, 시술 후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생길 수 있다. 이때는 갑상선호르몬제를 투여해야 한다.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 매우 큰 갑상선종을 가진 경우나 항갑상선제 치료 후 재발한 경우, 임신 시 항갑상선제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수술 후 5~10% 정도가 재발하고 25~30% 정도에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해 갑상선호르몬제를 투여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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