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역시 관절염이 생기는 부위로, 체중의 98%를 견디는 다리의 일부분이자 척추와 연결돼 우리 몸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는 중요 구조물 중 하나다. 발목 관절염은 다행히 내측과 외측에 뼈가 지탱하는 발목의 안정적인 구조 덕분에 무릎 관절보다는 발생 빈도가 적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인식으로 인해 조기 진단과 치료가 늦다는 사실에 있다. 증상이 심해지기 전까지는 통증이 견딜만한 수준에 있다 보니 악화되고 나서야 병원을 찾을 때가 많다. 그렇다면 ‘침묵의 관절’로도 불리는 발목 관절염은 과연 어떻게 치료하고 예방해야 할까.
◇염좌, 골절 방치하면 발목 관절염으로
흔히 ‘삐었다’고 하는 발목 염좌가 발생하면 인대가 찢어지거나 늘어나기 때문에 관절 유지 등의 제 역할을 하기가 어렵다. 심할 경우 뼈가 탈골되거나 관절이 정상 범위 밖으로 벗어나기도 한다. 또 손상된 인대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본래 강도로 회복하지 못해 쉽게 발목을 접질리는 발목불안정증으로, 더 나아가서는 발목연골 손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연골 손상이 바로 발목 관절염으로 진행되는 가장 큰 원인인 것이다.
◇정상 회복을 위해 조기 치료가 중요
치료 초반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다양한 보존적 치료로 염증을 잡는다. 그러나 충분한 보존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거나 중기나 말기 관절염으로 악화된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한다. 특히 발목 관절의 연골이 다 닳아 거의 없는 말기 관절염은 관절의 기능을 인공관절로 대체해주는 인공 관절 치환술이나 발목을 고정해주는 발목 유합술 등을 고려해야 한다.
김학준 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발목이 붓고 저리거나 통증이 느껴져도 쉬다 보면 자연스레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또 찜질이나 소염제 등의 자기치료나 대체의학 치료 등으로 시간을 보내다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 역시 많다”면서 “물론 발목 관절염은 한번 발생하면 원래 발목 상태로 되돌아가기가 쉽지 않다. 그렇지만 초기에 발견해 치료할 경우에는 정상에 가까워질 만큼 회복될 수 있다”며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발목 관절염, 예방하려면?
대다수의 발목 관절염은 염좌와 골절 등의 외상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이러한 부상을 조심하면 예방이 가능하다. 우선 운동을 통해 발목 불안정성을 개선하고, 주변 근력을 강화시켜 유연성을 갖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운동은 근육과 관절에 압박을 주기 쉬우므로 철저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이 선행되어야 한다.
김학준 교수는 “외부 활동 시 발목을 보호할 수 있는 신발이나 발목 테이핑 등은 도움이 된다. 여기에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 등 발목 주변의 근력을 강하게 하는 운동을 습관화하는 것도 좋다”면서 “만약 발목을 접질린 경우에는 방치하지 말고 최대한 빨리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의의 진단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