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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한 번이라도 멈춘 적이 있었을까. ‘쓱쓱’이란 표현이 허락된다면 그 말 그대로다. 검은 지붕에 금빛 몸통을 가진 누각, 그 모습 그대로 비춰낸 연못, 눈앞에 잡힐 듯한 녹음 짙은 나무까지. 작가 유현경이 “감정으로 그려냈다”는 그림이 말이다.
작가는 인물화와 풍경화 작업을 줄곧 해왔다. 모델이나 대상이 있는 작업이란 뜻이다. 그런데 작품에서 그들이 사실적으로 묘사되는 일은 드물다. 대신, 느낌·아우라·관계성을 이입해 거기서 빼내는 에너지를 옮겨낸다는 거다. ‘금각사 2’(2019)가 그 한 점이 될 터.
6월 5일까지 서울 강남구 언주로152길 갤러리나우서 여는 개인전 ‘호우시절’(It Was Beautiful Days)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오일. 120×120㎝. 작가 소장. 갤러리나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