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LH, 성과급 1468억 챙겼다…수조원 적자 공기업들도 6500억 받아

작년 LH 1인당 1578만원, 총 1468억 받아
적자확대 15개 공기업 총 성과급 6500억원
석유공사 자본잠식에도 평균 1734만원 지급
학계 "공기업 손실 따져 경영평가 강화해야"
  • 등록 2021-05-03 오전 5:00:00

    수정 2021-05-03 오전 7:26:47

전국철거민협의회 중앙회 관계자들이 지난달 5일 서울 강남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지역본부 앞에서 LH 해체와 주택청 신설 및 서민 주거안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로나19 경기부진에도 공기업들이 지난해 수천억원의 성과상여금(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땅 투기로 비위가 확인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에 지급된 총 성과급 규모만 1468억원에 달했다. 수조원대 적자를 낸 15개 공기업 임직원들도 성과급으로 총 6500억원 넘게 챙겼다.

무급휴직, 임금 삭감 등 허리띠를 졸라맨 민간 기업에 비해 코로나19 무풍지대에 놓여 있는 공기업이 대규모 적자도 성과급까지 지급하는 게 맞냐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이데일리가 공공기관 공시를 분석한 결과 LH의 경우 지난해 전년도 경영평가에 따른 성과급 811억원에 자체 성과급 657억원을 더해 임직원들에게 모두 1468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평가 성과급의 경우 전년 경영평가 결과가 이듬해 반영돼 지급되는 구조다. LH는 2019년 경영평가에서 A등급을 받아 811억원의 성과급을 배정받았다. 지난해 LH 임직원 1인당 1578만원씩 성과급을 챙겼다.

공공기관은 재무현황과 임직원 보수 등의 경영정보를 알리오(공공기관 경영공개 정보시스템)에 공시하도록 돼 있다. 성과급은 지난달 30일 공시된 경영정보를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 적자가 커진 공공기관들도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 전체 공기업(36개) 전수조사 결과, 지난해 전년대비 적자가 확대된 기관은 15곳에 달했다. 특히 11개 기관은 지난해 새로 적자 전환했고, 한국석유공사의 경우 2조 439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그러나 이들 기관에서 지급된 전체 성과급은 총 6502억원, 임직원 1인당 성과급은 평균 1408만원에 달했다. 석유공사 임직원은 전체 성과급으로 227억원, 1인당 평균 1734만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코로나19로 영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으면서 적자가 확대된 인천국제공항공사, 강원랜드는 각각 임직원 1인당 평균 1803만원, 1104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성과급을 이렇게 지급한 가운데 공기업의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이다. 전체 공기업 부채는 2017년 364조 1000억원, 2018년 371조 200억원, 2019년 388조 1000억원, 지난해 397조 9000억원으로 확대됐다. 2017년 177.6%였던 부채비율(부채/자본)은 지난해 182.6%까지 높아졌다.

박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중장기적으로 공기업의 손실은 미래세대의 부담”이라며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손실 발생 요인이 외부적인지 내부적인지를 명확히 따져 이에 대한 평가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총 성과급은 임원(상임기관장+상임이사+상임감사), 직원은 정규직(일반정규직+무기계약직+단시간 무기계약직) 성과급을 합산한 것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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