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찾아 '골프장' 간다…골프족 겨냥 이색 먹거리 인기

'젊은 골퍼' 늘고 라운딩족 취향 다양해지자
골프장들, 특색 있는 먹거리 내세우며 '손짓'
hy, 티클라우드CC '팔도비빔면' 자사 마케팅
'치맥세트','안전빵', '막걸리 슬러시' 등 인기
  • 등록 2021-06-29 오전 5:30:00

    수정 2021-06-29 오전 5:30:00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주말 골퍼 직장인 장두민(가명) 씨는 요즘 일부러 안 가본 골프장을 찾아다닌다. 새로운 라운딩 환경이 주는 재미도 있지만, 개별 골프장에서만 판매하는 이색 먹거리 즐기기에 푹 빠졌기 때문이다. 젊은 골퍼들 사이에서 ‘맛집 찾아 골프장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골프장들이 다양하고 새로운 먹거리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최근 막힌 해외 여행길과 젊은 골퍼 대거 유입으로 이용자들이 몰리면서다.

식품기업이 보유한 골프장은 아예 자사 제품을 활용한 전국 유일 메뉴를 선보이는가 하면, 제휴를 통해 해당 골프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색다른 음식을 한정 판매하고 있다.

경기 동두천시 티클라우드컨트리클럽(CC) 그늘집 메뉴인 ‘일품 팔도비빔면’(왼쪽)과 클럽하우스 식당 메뉴 ‘토마호크 스테이크 세트’.(사진=hy 제공)
경기 동두천시 티클라우드컨트리클럽(CC)은 올 3월부터 그늘집(골프장 홀 중간에 마련한 식음료를 파는 장소)에서 ‘일품 팔도비빔면’ 메뉴를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라운딩 멤버 3~4명이 함께 즐기기 좋게 넓은 접시에 푸짐한 양의 비빔면과 함께 구운 차돌박이, 군만두, 골뱅이무침, 삶은 계란 등 추가 재료를 곁들인 셰프 요리 형태다. 익숙한 맛으로 남녀노소 모든 골퍼에게 선택 받는 히트 메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메뉴는 전국 골프장 중 티클라우드CC에서만 유일하게 맛볼 수 있다. 티클라우드CC는 hy(옛 한국야쿠르트)가 지난 2009년 인수한 골프장이고, hy와 팔도는 지분 관계가 있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티클라우드CC는 또 클럽하우스 락커룸 사우나실에 hy의 오리지널 ‘야쿠르트’ 제품을 비치해두고 이용자들이 샤워 전후로 자유롭게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자사 대표 제품을 골프장에서도 소비자 접점으로 활용한 마케팅 사례다.

이밖에 티클라우드CC는 클럽하우스 식당에 유명 셰프를 두고 직접 손질한 블랙 앵거스 소고기를 통째로 구운 ‘토마호크 스테이크 세트’와 ‘더덕 삼겹살 구이 정식’, ‘수육&막국수 정식’ 등 유명 레스토랑 못지않은 다양한 먹거리를 선보이고 있다. 이용자 취향을 고려한 유기농 식단과 지중해 식단도 제공한다.

(사진=써닝포인트컨트리클럽 제공)
여름철 한낮 무더위를 피해 비교적 선선한 저녁 골프를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는데, 이를 겨냥한 먹거리 마케팅도 있다.

경기 용인시 써닝포인트CC는 지난 4월말부터 3부 야간 골프를 개장하면서 해당 타임 라운딩 이용자들에게 그늘집에서 ‘KFC 패키지’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KFC 인기 치킨 메뉴인 ‘블랙라벨’과 함께 맥주 또는 음료를 선택할 수 있다. 원할 경우 포장을 해 후반 라운딩을 즐기며 카트에서 먹고 마실 수도 있다. 이른 저녁을 먹고 야간 골프를 하느라 중간에 출출해질 무렵 치맥(치킨+맥주)을 즐길 수 있어 젊은 골퍼들을 중심으로 만족도가 매우 높다는 평가다.

써닝포인트CC와 KFC는 KG그룹이 각각 지분을 인수한 그룹 관계회사다. 써닝포인트CC에서 매년 열리는 레이디스 오픈 대회에 KFC가 공식 스폰서로 참여하고, 일반 골퍼들을 대상으로 일부 코스에 마련한 ‘KFC존’ 안에 티샷볼을 보내거나 홀인원을 하면 골프장 무료 초대권 또는 KFC 상품권을 증정하는 협업 마케팅도 진행한다.

(사진=신세계푸드 제공)
신세계푸드가 최근 선보인 ‘안전빵’은 골프장에서 인기 간식으로 급부상했다. 안전빵은 골프공 모양으로 구운 풀빵 스낵으로, 지난 3월25일 경기 여주시 자유CC에서 처음 판매를 시작했다. 하루 평균 80여개 팀이 자유CC를 방문하는데, 절반 인상인 50세트씩 팔리는 등 인기를 끌자 4월 말부터 버드우드CC, 페럼CC, 양산동원로얄CC 등 전국 8개 골프장 클럽하우스로 안전빵 판매처를 확대했다.

안전빵은 골프 게임 중 발생하는 실수인 OB(Out of Bound), 헤저드(Hazard) 등이 없는 즐거운 게임을 기원하며 만든 골프공 모양의 빵이다. 찹쌀가루를 넣은 빵 반죽 안에 달콤한 국산 단팥, 슈크림, 호두 등을 채워 넣고 구웠다. 12개 한 세트로, 테이크아웃 포장 용기에 담아 골프 게임 중 카트에 두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맛과 휴대 편의성은 물론 위트있는 명칭으로 골퍼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핫템’으로 떠올랐다.

(사진=서울장수 제공)
서울장수는 이번 여름 골프 시즌에 맞춰 전국 50여 개 골프장과 제휴해 베스트셀러 제품인 ‘장수 생막걸리’와 ‘달빛유자’를 ‘막걸리 슬러시’로 판매한다. 기존 소비자층은 물론, 영골퍼와 여성 골퍼들도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도록 2가지 제품을 슬러시로 제조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슬러시 또한 막걸리의 신선함은 유지하면서 특유의 시원한 청량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골프 인구가 약 515만명에 이르고, 2030대 젊은 골퍼들의 유입으로 골프가 대중적인 스포츠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이에 식음료 업계가 이색 레시피를 접목하거나 재미 요소를 더한 다양한 먹거리로 골프장 그늘집과 클럽하우스를 적극 공략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 우승의 짜릿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