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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무주택자·청년에 ‘톱10 진입’ 의미있나… 文대통령 유감

부동산·일자리 실책 사과없이 해명만
“대한민국 톱10 진입” 강조하며 성과 나열
자화자찬은 고통받는 서민에 위로 안돼
  • 등록 2021-11-23 오전 6:00:00

    수정 2021-11-23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부동산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 “고용이 99.9% 회복됐다.”

지난 21일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중 마지막 ‘국민과의 대화’에서 부동산 가격 급등과 청년 실업에 대한 비판성 질의에 내놓은 답이다. “부동산 문제는 여러 차례 사과했다” “일자리의 질도 향상하겠다”고 부연하긴 했으나 결국 상황이 나아지고 있으니 참아 달라는 의미다. 말미에는 “한국은 이제 톱10의 나라다. 자부심을 가져달라”며 현 정부의 성과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을 놓고 비판 목소리가 쏟아졌다. 현 정부의 대표적인 실정으로 평가받는 부동산 문제와 청년 문제에 대한 사과 없이 해명에만 급급했다는 것이다. 실물경제와 상관없이 거시경제 지표가 나아진 것을 내세워 성과만 강조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국민의힘은 논평에서 “청년의 체감 실업률은 처참하고 국민은 여전히 부동산으로 고통받고 있는데 대통령은 어떤 세상에 살고 있나”라 비판했다.

국민 공감대와 멀어져 있는 건 청와대 참모진도 마찬가지다. 이번 ‘국민과의 대화’ 행사를 기획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문 대통령을 돈키호테에 빗댄 야당의 비판에 “긍정적 평가가 아닌가”라 말했다. ‘이룰 수 없는 꿈을 꾼다’를 허무맹랑하다는게 아니라 이상향을 좇는 것이라며 되려 반겼다. “‘국민과의 대화’에 가장 방점이 찍혀 있는 부분 중 하나는 우리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가지고 우리가 해왔던 성취에 대해서 인정하자(는 것)”는 말도 나왔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국민과의 대화를 통한 민생경제 해결보다는 자화자찬이 미리 깔렸었다는 뉘앙스다.

문 대통령의 임기는 이제 6개월 남았다. 허나 정권이 바뀌더라도 한번 오른 부동산 가격은 내려가기가 힘들다. 청년 세대의 고통 역시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문 대통령이 마지막 ‘국민과의 대화’에서 자화자찬식 성과 나열보다는 진솔한 사과를 하는 것이 고통받는 무주택자와 청년들에 위로가 되지 않았을까.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2021 국민과의 대화 ‘일상으로’에 입장,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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