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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현재 실험 중인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효과적으로 분해할 수 있는 환경 조건 등을 반영한 새로운 미생물을 개발해 음식물 분해 사업으로 확대할 수 있는지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출시하면서 탄소중립 시대에 대비하는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작년엔 농작물 재배 후 버려지는 폐배지(식물체에 영양을 공급하는 물질)를 재활용해 농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퇴비로 탈바꿈시켜 공급하기도 했다. 이처럼 친환경과 비즈니스를 아우르는 사업으로 ‘음식물 쓰레기 처리’를 낙점한 것이다.
식품 낭비→기후위기 심화→식량 생산 위기
정부가 2021년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50년까지 생활 쓰레기를 지금보다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 인구 감소로 쓰레기가 자연스레 줄어드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절반 수준까지 줄이려면 한 사람이 배출하는 쓰레기가 대폭 줄어야 한다. 그중에서도 온실가스 배출량과 감량효과를 고려하면 음식물 쓰레기를 빨리 줄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쓰레기 관리 차원에서 음식물 쓰레기 감량에 접근해 왔다면 이제는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식품 낭비 및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대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실제 음식물 쓰레기에선 미생물이 발효되며 많은 양의 메탄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매년 먹고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만 580만t에 달한다. 유통 및 가공공정에서 버려지는 것까지 포함하면 770만t 상당이다. 지난 10년 동안 음식물 쓰레기 등으로 버려지는 양은 무려 20% 증가했다. 국내 연간 식품소비량의 4분의 1이 쓰레기로 버려지는 것이다. 곡물 자급률이 21%에 불과한 나라에서 식량이 줄줄 새고 있다.
미생물로 쓰레기 분해…ESG와 비즈니스 동시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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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관리법에 따르면 대형 음식점은 음식물 쓰레기 감량계획을 세워서 실행토록 하고 있다.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는 이 부분에서 새로운 사업 가능성을 봤다. 음식물쓰레기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방안으로 맞춤형 미생물 제제를 개발·연구 중에 있다.
시중에 점차 확대 적용되고 있는 기존 미생물 제제는 한식 중심의 가정 또는 급식, 외식매장에 적합하게 개발했지만 최근에는 양식, 일식, 베이커리 등 음식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식재료나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의 종류에 따른 효과적인 분해 제제의 개발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음식물쓰레기에서 발생하는 탄소량을 20% 이상 절감시켜 탄소중립에 앞장서는 기업으로서 선도 역할을 하고 동시에 관련 사업 기회를 선점해 사업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