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영화음악 작곡가 대니 엘프만(70)이 작곡한 클래식 음악이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서 연주된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이하 국립심포니)는 오는 4일 ‘차이콥스키 발레 모음곡’ 공연에서 엘프만 작곡의 ‘첼로 협주곡’을 국내 초연한다.
엘프만은 최근 이데일리와 서면 인터뷰에서 “이번 공연에 참석하지 못해 무척 슬프지만, ‘첼로 협주곡’이 한국에서 연주되는 것은 큰 영광이며 매우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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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프만이 클래식 작곡에 도전한 이유는 익숙한 영화음악에만 머물지 않고 싶어서다. 그는 “100편이 넘는 영화음악을 작곡하면서 클래식 작곡은 엄청난 도전이라는 걸 알았다”며 “힘든 도전이지만, (클래식 작곡은) 영화음악이 갖는 (음악적인 표현의) 제약이 없기 때문에 보람도 느낀다”고 설명했다.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 작업의 비결은 자신 안의 다양한 음악적 개성을 표현하는 것이다. 엘프만은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나는 내가 다른 많은 음악적인 개성과 함께 사는 것 같다”며 “각각의 음악적인 개성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클래식 작곡은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 엘프만의 생각은 이와 다르다. 그는 “작곡가마다 음악에 접근하는 방법이 각각 다르다”며 “나는 정식 음악 훈련은 부족하지만 내게 영감을 준 위대한 작곡가의 음악을 깊이 듣고 흡수하려고 하고, ‘나의 이상한 음악적인 과거’(my very odd musical past)에 겁먹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엘프만은 앞으로도 클래식 작곡을 이어갈 계획이다. 국립심포니 공연이 있는 날 엘프만은 미국 워싱턴 D.C.에서 새로 작곡한 실내악 음악을 초연한다. ‘바이올린, 피아노, 성악을 위한 트리오’도 작곡을 마친 상태다. 2015년 내한공연으로 한국을 찾은 바 있는 엘프만은 “단 한 번의 한국 방문은 매우 소중했다”며 “한국을 찾을 기회가 앞으로 더 많이 생기길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