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급락..경착륙 우려+HP 악재

  • 등록 2006-09-22 오전 5:49:54

    수정 2006-09-22 오전 5:49:54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21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급락했다.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가 3년여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추락하면서 경기 경착륙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이로 인해 오후들어서는 투매 양상까지 나타났다. 

`기밀 누설` 스캔들에 최고경영자(CEO)가 깊게 개입했을 것으로 보도된 휴렛팩커드도 악재로 작용했다. 휴렛팩커드는 내일 스캔들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연다. 

의료약품 소매유통 시장에 대한 월마트의 가격 파괴 선언이 의료약품 유통주의 급락을 이끈 것도 지수를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1533.23으로 79.96포인트(0.69%) 급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14포인트(0.67%) 내린 2237.7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식시장은 전날 연준의 두달 연속 금리 동결에 따른 긴축 정책 종료 기대감과 페덱스 등의 실적 호전 발표 등이 반영되며 장초반 상승세를 기록했었다.

그러나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의 부진에 이은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의 예상밖 급락 결과가 발표되자 지수는 곤두박질쳤다. 

국제 유가가 반등세로 돌아선 것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의 11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86센트(1.4%) 오른 61.60으로 마감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금리 인하 가능성 확대를 반영하며 급등했다. 국채 10월물 수익률은 전일대비 8.7bp 급락한 4.64%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6개월래 최저치다.

달러 가치도 경기 경착륙에 대한 우려로 급락했다. 오후 3시39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2796달러로 1.10센트(0.8671%) 올랐다. 달러/엔 환율은 1.154엔(0.9825%) 떨어진 116.3010엔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 `빨간불`..연방기금선물 연내 금리인하 첫 반영

9월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가 3년여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날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은 9월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가 -0.4를 기록해 전월의 18.5에서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가 부(-)의 값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03년4월 이후 3년5개월만에 처음이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14.3에 크게 못미치는 수치다.

이 지표는 0을 넘어서면 기업들의 성장을, 이를 밑돌면 침체를 의미한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신규 주문지수는 전월의 15.7에서 -1.3으로 급락했고, 출하 지수도 22.3에서 -6.8로 추락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소폭 줄었다. 지불가격 지수는 45.3에서 38.1로 낮아졌다. 고용지수는 8.2에서 10.7로 개선됐다.

미국 민간 경제연구그룹인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8월 경기선행지수도 두달 연속 0.2% 하락하며 경기 위축에 대한 불안감을 더했다.

고용 지표도 좋지 않았다. 주간 신규실업보험청구건수는 전주대비 7000건 증가한 31만8000건을 기록,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31만2000건을 비교적 크게 웃돌았다.
이들 경제지표 발표로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자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이 올해말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처음으로 반영하기 시작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은 12월 금리가 5.25%에서 5%로 하락할 확률을 7% 반영했다. 전날에는 반대로 연방기금 금리가 5.25%에서 5.5%로 인상될 확률을 7% 반영하고 있었다.

10월 FOMC 이후의 연방금리 전망치를 의미하는 11월물의 경우 금리가 현행 5.25%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HP, 의약 소매유통주 `급락`

휴렛팩커드(HPQ)는 내일 `기밀 누설 및 불법 조사` 스캔들 관련 기자회견을 앞두고 5% 급락했다.

월스트리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스캔들에 마크 허드 CEO가 깊게 개입하는 등 일반적인 예상보다 복잡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식품업체인 제너럴 밀즈(GIS)는 월가 예상을 넘은 실적 호전을 재료로 3.3% 올랐다.

의약품 소매유통에 대한 가격 파괴에 나선 월마트(WMT)는 약보합세(-0.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월마트는 300개 정도의 `지네릭 드럭(일명 카피약)`을 처방전당 4달러에 판매키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지네릭 드럭의 평균 가격은 10~30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 영향으로 의약품 소매유통업체들은 급락했다. CVS는 8.4%, 월그린은 7.3%, 라이트 에이드는 5%씩 추락했다.

시스코시스템즈(CSCO)는 투자의견 상향 조정을 재료로 1.12% 올랐다. 파이퍼 제프리는 광대역 장비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시스코시스템즈의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 조정했다.

사회 네트워크 사이트인 `Facebook.com`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야후(YHOO)는 1.17%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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