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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학력논란에 시달려온 타블로가 법적대응이라는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과거 한차례 국내 네티즌을 고소했다 취하했던 것과 달리 이번 소송은 국내외 모든 악플러들을 대상으로 한다.
그간 래퍼 타블로(본명 이선웅·30)의 학력 논란은 점입가경이 따로 없었다. 그 불씨는 타블로에 이어 형, 누나, 아버지, 어머니에게까지 옮겨 붙었다. 학력에 이어 이력 검증도 더해졌다.
한쪽에서 증거 자료를 들이밀며 의혹을 제기하면 또 다른 한쪽에선 기다렸다는 듯 입증 자료를 인터넷과 언론 등에 쏟아내며 반박하기 바빴다. 이 같은 핑퐁 게임이 벌써 몇달째 계속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 같은 기현상은 왜, 무엇 때문에 생겨났을까. 수면 위로 떠오른 문제는 '학력' '이력' 등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논란의 본질은 따로 있는 듯 하다.
하지만 국적이 다르다고 해서 모두가 대중의 미움을 받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왜 타블로만?'이라는 의문이 남는다.
일각에선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국적을 택해 고의적 병역 기피자로 몰려 입국 자체를 거부당한 유승준의 경우와 결코 무관치 않다고 말한다.
지난 1998년 아버지를 따라 캐나다로 이민간 타블로는 2002년 한국 국적을 포기해 병역 의무를 지고 있지 않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군 미필자'에 대한 시선은 부정적이다. 군대를 안갔다는 이유만으로 인신공격을 당하거나 인터넷 악플에 시달리는 경우도 다반사다.
'타진요' 회원들은 어김없이 타블로가 병역 기피를 위해 한국 국적을 포기한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일부 카페 회원은 병무청 등에 타블로의 병역 기피 의혹을 조사해달라는 민원도 제기했을 정도다. 법무부는 타블로 가족이 캐나다로 이주해 합법적으로 병역을 면제받은 것이라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타진요' 회원들은 좀처럼 의심의 시선을 거둘 줄 몰랐다.
여기에 곤란에 처한 타블로가 미국의 지인들에게 도움을 청하며 현지 언론에도 알려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외부로 드러나며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기자회견을 통해 여권과 성적 증명서 등을 공개해 직접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고, 악플 등 한국의 치부를 외국 언론에 도움까지 청하며 알렸어야 했느냐는 게 비판의 요지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남자 연예인에게 '군미필'은 아킬레스건과 다름없다"며 "네티즌들의 의혹 제기는 분명 과한 부분이 있지만 민감한 사항에 대처하는 타블로의 성급한 행동 또한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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