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 KS 진출' SK, 정규시즌 우승하기까지

  • 등록 2010-09-22 오후 5:12:08

    수정 2010-09-22 오후 5:14:54

▲ 4월부터 줄곧 정규시즌 1위를 지킨 SK. 사진=SK 와이번스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결국 정규시즌 1위가 SK라는 점은 변함이 없었다.

SK는 그야말로 이번 시즌을 완전히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K는 4월18일 문학 삼성전에서 12-1 대승을 거두고 선두로 올라선 이후 한 번도 내려오지 않고 선두를 지켰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올해 SK처럼 압도적으로 정규시즌을 장악한 팀도 없었다.

SK가 초반부터 독주를 할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는 역시 4~5월에 이어진 16연승이 었다. SK는 4월 14일 대전 한화전을 시작으로 5월 4일 문학 넥센전까지 한 번도 지지 않고 16연승을 거두는 괴력을 발휘했다. 지난 해 시즌 막판부터 올해 정규시즌 개막 3경기까지 이어졌던 20연승의 힘이 그대로 재현됐다.

이 16연승의 위력은 대단했다. 시즌 초반이었음에도 선두 SK와 2위 두산과의 격차는 무려 6경기차나 벌어졌다. 나머지 팀들 사이에선 일찌감치 선두 추격을 포기하고 순위싸움에 주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당시 김성근 감독은 "연승이 끝날 때까지 면도를 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했다. 결국 연승이 길어지자 나중에는 도인같이 수염이 덥수록해졌다. 팬들로부터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마법사 간달프를 빗대 '김달프'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심지어 16연승을 거둘 당시 '안방마님' 박경완은 "선수들이 김성근 감독님을 따라 머리카락을 자르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감독이나 선수들 모두 오로지 야구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물론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7월까지 거의 무적행진을 이어가던 SK는 8월부터 주춤하기 시작했다. 개막후 7월말까지 SK의 승률은 무려 6할6푼7리. 하지만 8월에는 11승10패로 간신히 승률 5할을 넘겼을 뿐이었다.

여러가지 악재가 겹쳤다. 용병투수 글로버가 부상을 당하면서 선발로테이션이 붕괴되면서 투수 운용에 문제가 생겼다. 타선에서도 공격을 풀어주는 해결사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그 사이 2위 삼성이 막강 불펜진을 앞세워 무서운 상승세를 타면서 SK를 바짝 추격했다. 심지어 2경기차까지 격차를 좁혀 시즌 막판 대역전극이 펼쳐지는 것 아니냐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SK는 막판 고비에서 김성근 감독의 용병술과 선수들의 의지로 위기를 극복했다. 결정적인 순간 특유의 집중력을 되살려 끝내 정규리그 1위 자리를 지켜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손쉬운 우승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그 속사정은 복잡했던 셈이다.

SK는 지난 2007년과 2008년에도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뒤 한국시리즈에서도 정상을 밟았다. 2002년부터 2009년까지 8시즌 연속 정규시즌 1위팀이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한 선례를 놓고보면 SK의 우승 가능성은 그만큼 높다.

하지만 시즌 막판 보여준 SK의 경기력만 놓고 보면 한국시리즈 우승을 장담하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 그런만큼 앞으로 한국시리즈까지 흔들리는 팀전력을 추스리고 선수들의 집중력을 되살리는 것이 한국시리즈 'V3'의 최대 숙제다.


▶ 관련기사 ◀
☞'정규시즌 우승' SK가 위기에 강한 이유
☞박경완-송은범,비룡 승천을 이끈 양쪽 날개
☞'비룡 날다' SK, 정규시즌 우승…4년 연속 KS 진출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한예슬, 결혼 후 미모 만개
  • 홍명보 '흥민아, 고생했어'
  • 첫 우승 눈물
  • 동전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