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신연봉제 1년, 기대만큼 성과 봤을까

  • 등록 2011-09-08 오전 10:06:45

    수정 2011-09-08 오전 10:09:31

▲ 사진=LG 트윈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 LG는 2011시즌을 앞두고 여러 개혁 조치를 단행했다. 부진에 빠진 팀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였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신연봉제다. 쉽게 풀어 설명하면 연공 서열을 파괴하고 이기는 경기서 잘한 선수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준다는 것이다. 지는 경기의 활약은 보상의 크기가 떨어진다. 그 결과 많은 변화가 생겼다. 우선 고작 1년 활약하고도 억대 연봉자가 된 선수들이 나왔다. 반대로 8000만원 이상의 연봉을 받던 고참 선수중엔 3000만원대로 깎인 이들도 있었다.

핵심 불펜 투수로 이기던 지던 투입됐던 투수들은 오히려 억대 연봉 진입에 실패하는 아이러니도 겪어야 했다. 논란이 컸지만 구단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만큼 개혁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이제 신연봉제로 치른 한 시즌이 저물고 있다. 과연 LG는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뒀을까.

우선 연봉협상 당시 주요 논란이 됐던 선수들을 살펴보자. 별반 좋은 결과라 하기 어렵다.

신연봉제의 최고 수혜자인 이병규(24)와 오지환은 부상 탓에 시즌의 대부분을 결장해야 했다. 연봉이 크게 깎였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투수들은 대부분 부진했다.

김광수와 심수창은 트레이드 됐고 경헌호와 이동현은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FA를 앞둔 이상열 정도만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들의 부진은 곧 LG의 시즌 성적 부진과도 깊은 연관이 있었다.

물론 서동욱 박현준 임찬규 등 새로운 수혜자들도 등장했지만 전체 적인 성적표를 '성공'이라 하긴 어렵다.

LG는 신연봉제를 통해 끈끈하고 포기하지 않는 승부를 원했다. 하지만 이 역시 수치상 큰 변화는 느끼기 어렵다.

올시즌 LG는 25번의 역전승과 26번의 역전패를 기록중이다. 확실히 지키는 야구도, 끈질기게 따라붙는 야구도 아니었다. 지난해에도 29승29패로 올해와 비슷했다. 올시즌 1위 삼성은 지키는 야구를 앞세워 34승19패를 기록중이다.

5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은 지난해 7할9푼6리서 8할4리로 조금 올랐고 뒤진 경기 승률도 1할3푼6리에서 2할로 좀 나아지긴 했다. 그러나 동점 상황에선 5할2푼9리였던 승률이 3할8푼9리로 1리 이상 낮아졌다. LG의 끈끈함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물론 LG의 부진의 책임이 신연봉제에만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1년만에 성공과 실패를 가늠할 수도 없다.

그러나 도입 당시부터 문제로 제기됐던 부분, 즉 '팀 워크에 오히려 저해가 될 수 있다'거나 'FA가 아닌 고참 선수들의 위상 문제' '크게 뒤진 경기에 대한 무력감' 등을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방향 모색이 필요한 것 역시 사실이다.

LG 신연봉제는 누구든 이기는 자에게 더 큰 힘을 실어주자는 제도다. 그러나 패자에 대한 배려 없는 소통과 단합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제부터라도 새롭고 폭 넓은 논의를 통한 개선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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