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마디 없는 파이터, 종합격투기 최강을 꿈꾸다

  • 등록 2013-12-06 오전 8:56:36

    수정 2013-12-06 오전 8:56:36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선천적으로 오른팔만 가지고 태어난 前 XFC 라이트급 챔피언 닉 뉴웰은 대중들의 관심대상이다. 한 팔만으로도 단체의 챔피언에 올랐으며, 최근에는 레이 세포가 대표로 있는 WSOF와 계약했다. 놀라운 점은 패배가 없다는 것이다. 뉴웰은 10전 10승의 무결점 전적을 자랑한다.

뉴웰의 아성을 넘고 싶어 하는 국내 파이터가 존재한다. 바로 오른손가락 마디가 없는 ‘헬보이’ 장원준(27·코리안탑팀/㈜성안세이브)이다. 그는 오는 8일 서울시 광진구민체육센터에서 열리는 ‘TOP FC 내셔널리그1’에서 정한국을 상대로 프로 데뷔전을 치른다.

장원준은 “어머니가 나를 임신하셨을 때, 임신이 아닌 줄 알고 진통제를 드셨다. 약이 너무 독해 손이 녹았다고 들었다”고 사연을 털어놨다.

남들과 다른 손의 모습 때문에 불편할 일도 많이 겪어왔다. 그는 “사람들이 내 눈이 아닌, 손을 먼저 보는 것이 너무 싫었다. 당시엔 엄청 스트레스 받았지만 지금은 많이 적응됐다”고 밝혔다.

파이터에게 가장 중요한 건 두 팔과 두 다리다. 네 가지 무기 중 한 가지 무기를 활용할 수 없다는 것은 굉장히 불리한 조건이다. 하지만 장원준은 UFC에 진출하겠다는 목표 하나로 모든 역경을 헤쳐 나가고 있다.

“하고 싶은 일을 안 하면 나중에라도 후회할 것 같다”는 장원준은 “고등학생 시절, K-1과 프라이드를 보면서 나도 저 무대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운동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경상북도 문경 출신인 그는 파이터가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무작정 상경했다. 현재 체육관에서 지내고 있으며, 오전에는 관원들을 지도하고 있다.

장원준은 타격보단 태클에 이은 그라운드를 선호한다. “파운딩을 치면서 서브미션을 노리는 스타일이다. 오른손은 카운터 위주로 활용하며, 왼손은 거리 재는데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왜 별명이 헬보이냐?”고 묻자, 장원준은 “헬보이란 닉네임은 2명이 사용한고 있다. 영화에서 보면 헬보이의 오른손이 굉장히 크다. 내 오른손이 가장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별명을 헬보이로 정했다”고 답했다.

장원준이 출전하는 ‘TOP FC 내셔널리그1’에는 김재영과 박준용의 미들급매치를 비롯해 조훈과 김은수의 미들급매치, 강범찬과 문기범의 라이트급매치, 김재웅과 이민구의 페더급매치 등이 펼쳐진다.

계체는 오는 7일 오후 2시부터 서울 대림역 코리안탑팀 체육관에서 진행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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