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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목젖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함박웃음. 그 웃음에 드러난 가지런한 치아 8개. 웃고 있는 게 어디 목젖과 치아뿐인가. 눈도 따라 웃는다. 우린 한 번도 저들의 동그란 눈을 제대로 본 적이 없지 않은가. 늘 초승달 두 개를 띄운 모양이지.
맞다. 그들이 돌아왔다. 웃음바이러스를 잔뜩 묻히고 사는 그들. 작가 이순구(61)의 분신이라 할 저 ‘웃음가족’ 말이다. 두 소년이 풀밭에 엇갈려 누워 ‘까르르’ 소리를 내고 있는 ‘형제 2’(2020)는 그 가족의 일원이다.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올미아트스페이스서 여는 초대개인전 ‘웃음 한 끼’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오일. 65.1×53㎝. 작가 소장. 올미아트스페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