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웃자! 저 소년들의 '목젖웃음'을 따라…이순구 '형제 2'

2020년 작
15년간 끊임없이 '웃는 얼굴' 그려온 작가
'같이하는 웃음 한끼' 소중함 전한 신작 내
"웃음은 어떤 상황에서 스스로 나오는 것"
  • 등록 2020-09-13 오전 4:05:00

    수정 2020-09-13 오전 4:05:00

이순구 ‘형제 2’(사진=올미아트스페이스)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목젖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함박웃음. 그 웃음에 드러난 가지런한 치아 8개. 웃고 있는 게 어디 목젖과 치아뿐인가. 눈도 따라 웃는다. 우린 한 번도 저들의 동그란 눈을 제대로 본 적이 없지 않은가. 늘 초승달 두 개를 띄운 모양이지.

맞다. 그들이 돌아왔다. 웃음바이러스를 잔뜩 묻히고 사는 그들. 작가 이순구(61)의 분신이라 할 저 ‘웃음가족’ 말이다. 두 소년이 풀밭에 엇갈려 누워 ‘까르르’ 소리를 내고 있는 ‘형제 2’(2020)는 그 가족의 일원이다.

얼추 15년. 작가는 쉼없는 붓질로 ‘웃는 얼굴’을 캔버스에 들여왔다. 그리는 데만 충실한 것도 아니다. ‘웃음’을 분석하기도 했고 ‘웃음’을 서술하기도 했다. 그 과정을 돌고 돌아 이젠 이런 결론에 도달하기도 했나 보다. “웃음은 보통 간단명료하다. 어떤 상황에서 스스로 나오는 것이다.” 결국 사람의 모든 감각기관을 열게 하지 않는 웃음은 별 의미가 없다는 뜻일 거다.

요즘처럼 우울한 시대라면? 작가는 “참 아름다워라, 같이 하는 웃음 한 끼”라고 한다. 정말 적절한 때 찾아온 게 아닌가. 그래, 우린 지금 그 한 끼가 절실하다.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올미아트스페이스서 여는 초대개인전 ‘웃음 한 끼’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오일. 65.1×53㎝. 작가 소장. 올미아트스페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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