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끝나도…회사로 안 돌아간다

[코로나가 바꾼 일상]①
'사무실·재택 병행' 하이브리드 근무형태 대세
美 전문가 "효율성 기대 이상…고용주도 원해"
구직자에 회사 판단하는 새 기준 될 수도
  • 등록 2021-08-03 오전 5:30:01

    수정 2021-08-03 오전 5:30:01

사진=라인 제공.
[이데일리 이준기·김보경·이대호 기자] 대기업 계열사 9년 차 직장인 A씨(38)는 올 들어 상사를 직접 마주한 적이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다고 한다. 이달 말엔 농촌유학을 떠나는 아이와 함께 전남지역으로 내려간다. 당분간 ‘원하는 장소에서 일하라’는 회사 내 원격근무 지침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바꿔놨다. 전통적인 ‘나인 투 식스’(9 to 6·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 근로 개념은 옛말이 됐다. 대세는 하이브리드(사무실·원격근무 병행) 형태다.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현 추세가 역행하진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네이버 관계사 라인플러스는 지난달부터 완전재택부터 주 n회 부분재택까지 사무실·재택 혼합형 근무제인 ‘하이브리드 워크 1.0’ 제도를 무기한 시행하고 있다. 월 단위로 기간을 설정해 제주 등 지방은 물론이고 추후 해외 근무 가능 여부까지 열어뒀다. SK텔레콤·롯데쇼핑도 일종의 ‘워크 애니웨어’ 제도를 도입했다. 자택 인근 근무공간에서 자유롭게 일하라는 취지다. 이를 위해 각각 5곳에 거점 오피스를 뒀다. AK플라자의 경우 본사 건물에 스마트오피스를 마련하는 한편 시차출근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삼성·LG·현대차 등 글로벌 대기업도 재택근무 비율을 50%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화상 등 비대면회의는 시간 낭비 등을 줄이는 이점이 있다. 협력사들과의 화상회의 시스템도 안착하는 분위기”라며 “화상회의 등이 보편화하면 출장 횟수도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노사 모두 만족도도 나쁘지 않다. 회사 입장에선 유연한 근로 형태가 효율성 면에서 떨어지는 것도 아닌 데다 임직원들도 출퇴근 시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니콜라스 블룸 미국 스탠퍼드대 경제학 교수는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원격근무의 효율성은 기대 이상”이라며 “미국 내 대부분 고용주는 하이브리드 모델 유지를 원할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보안기업 체크포인트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기업의 87%가 원격근무를 도입했으며 74%는 이를 영구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구직자에게 회사를 판단하는 새 기준으로 작용할 공산도 커졌다. 재계의 한 인사담당 임원은 “앞으로 구직자는 이전처럼 ‘사무실 근무’를 고집하는 회사를 꺼려할 것”이라며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는 고착화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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