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환율되면 자동 매도"... 달러, 주식처럼 사고판다

환율상승에 환테크 문의 늘어...모바일로 쉽게 도전 가능
은행 자동 환전 서비스로 저점매수 돼...우대수수료는 덤
예ㆍ적금 꾸준히 인기...달러 보험상품도 관심 커져
  • 등록 2022-01-24 오전 6:00:00

    수정 2022-01-24 오전 6:00:00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5년차 직장인 김태환 씨는 최근 은행 서비스 중 하나인 ‘자동 환전 서비스’를 이용해 달러를 모으는 재미에 빠졌다. 모바일로 쉽게 환전할 수 있고 특정 가격을 설정하면 알아서 매매가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이다.

투자 목적의 서비스는 아니지만 매일 달러가격을 확인하지 않아도 달러가 쌀 때 자동으로 매입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이를 활용하고 있다. 김씨는 “달러는 해외여행시에만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재테크의 한 방법으로 보인다”며 “쌀 때 매수해 고점에 매도하고 이 돈을 모아 달러 예금에 왕창 넣을 수도 있어서다. 요즘 여윳돈으로 소하게 재미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 안전자산 ‘달러’…앞으로 더 오른다

올해 외환시장에서 달러강세가 전망되며 ‘환테크(환율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달러는 코로나19 이후 금과 함께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더욱 강해지면서 기존에 투자를 하던 부자들 뿐만 아니라 재테크 초보들까지 달려들고 있다. 이미 각종 재테크 카페에서는 ‘달러 모으고 싶다’, ‘방법을 알려달라’는 게시글이 부쩍 늘었다.

환테크는 환율의 변동을 예측하고 그에 따라 자금을 운용해 수익을 얻는 것을 말한다. 달러를 비롯한 외화의 환율이 하락할 때 외화를 사서 보유하고 있다가 환율이 상승하면 이를 되팔아 차익을 얻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1달러의 환율이 1000원일 때 10만원으로 100달러를 샀다. 그리고 한 달 뒤 환율이 1200원으로 올라 100달러를 되판다면 2만원의 차익을 얻는 셈이다. 주식투자와 비슷하지만 상장폐지와 같은 위험이 적어 투자자들 사이에 선호도가 높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환테크는 기축통화인 달러를 주로 이용한다.

다른 외화에 비해 변동성이 적고 미국 정책기조에 따라 움직임이 어느 정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엔 미국의 긴축정책 우려에 달러 몸값이 치솟고 있다. 지난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가치는 전날보다 4.1원 내린(환율은 상승) 달러당 1201.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가 1200원을 넘어선 건 2020년 7월 24일(1201.5원) 이후 1년 5개월여만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달러 강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환전 싸게하고 차곡차곡 모으는 게 기본

환테크의 시작은 환전이다. 최대한 싼 가격에 외화를 사서 예·적금이나 해외주식 등 투자금으로 활용하거나 원화로 바꿔 시세차익을 거둬야 한다.

그동안 환전은 은행 지점에 가서 직접 사거나 외화통장을 활용했다.

최근에는 은행이 제공하는 ‘환전(외화)지갑’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었다. 환전지갑은 투자상품은 아니다. 하지만 환전을 모바일로 쉽게 할 수 있고 다양한 기능까지 탑재해 초보 투자자나 유학생들의 ‘달러 모으기’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은행마다 서비스 이름이 다른데 하나은행 ‘환전지갑’, KB국민은행의 ‘외화지갑’, 우리은행 ‘환전주머니’, 신한은행 ‘모바일금고’ 등으로 불린다.

하나은행의 환전지갑은 환전·보관 기능뿐 아니라 목표환율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환전해주는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하나금융그룹 통합 멤버십 앱 ‘하나멤버스’에서 환전지갑, 목표환율을 누르면 된다. 환전할 통화를 선택하고 목표환율을 지정하면 끝.

목표환율은 고시돼있는 최근 1주일 최저환율보다 낮게 적으면 된다. 예를 들어 목표환율을 1150원으로 설정해 놓고 매수 규모 800달러(약 95만원), 기간 30일을 설정했다면, 30일 기간 내 1150원에 도달 시에 바로 환전 체결이 되는 식이다. 환전은 1일 최대 100만원, 환전지갑 내 외화보유 한도는 1만달러(약 1100만원)다. 달러의 경우 최대 90%까지 우대 수수료율이 가능하다.

다만 하나머니로 환전결제신청을 해야 목표환율 자동환전이 이뤄진다. 하나머니는 하나금융이 선보인 선불포인트다. 외화를 모을 계획이라면 하나머니를 충분히 바꿔두는 것이 좋다. 가상계좌 입금방식으로 선택하면 환전 체결 안내 문자 확인 후 최종 30분 내 환전대금 입금 시 환전이 이뤄진다. 하나멤버스 환전지갑 거래는 살 때의 환율이 적용된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목표환율 자동환전 서비스는 KB국민은행의 경우 ‘KB환율픽’, 우리은행은 ‘우리AutoFX서비스’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이 서비스들은 환전(외화)지갑에서 동시에 활용되지는 않는다.

모으기 넘어 직·간접 투자상품도 고려해야

외화와 관련한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초보투자자가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상품은 ‘외화예금’, ‘외화적금’이다. 외화예·적금은 원화상품과 구조는 동일하지만 거래수단이 외화라는 점만 다르다. 기존에 달러가 있다면 보유한 달러로 넣고 없다면 원화통장에서 곧바로 환전해 넣는다. 최대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있고 환차익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예금의 경우 통화를 여러 개 설정할 수 있지만 기간이 정해진 예·적금은 한 계좌당 한 통화만 가능하다. 다만 금리 이득은 없는 편이다. 현재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금리는 0.1~0.2%대 수준이다.

달러 상승이나 하락에 베팅을 하는 외화 상장지수펀드(ETF)에 간접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ETF는 지수추종을 하는 상품으로 외화ETF는 환율에 따라 수익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KOSEF달러선물은 원화에 대비해 달러 가치가 오를수록 수익이 커지고, KOSEF달러인버스선물은 달러 가치가 떨어질수록 수익이 커진다. ETF에는 외화 예금과 달리 환전 수수료가 붙지 않는다. 다만 연 0.2~0.4% 정도 운용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차익을 거뒀을 경우, 15.4%는 배당소득세로 거둬간다.

전형적인 투자상품은 아니지만 외화보험 상품도 있다. 대표적으로 달러 보험이 있으며 일반적인 원화 보장성 보험과 상품 구조는 기본적으로 같다.

이 상품은 보험료의 납부 및 수령 모두 달러로만 이뤄진다. 보험금 수령시점에 달러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 원화 기준 수령액이 늘어나는 게 장점이다. 반대로 달러 가치가 급락하면 수령할 시점에 받는 보험금이 크게 줄어든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보험료를 긴 기간 동안 내야 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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