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인에 꽂힌 MZ세대..'골프팅·와인팅'도 대세

2030 골프인구 작년 35% 늘며 '5명中 1명' 꼴
'영골퍼' 몰리자 남녀 '소개팅 겸 라운딩' 인기
와인·위스키 즐기는 젊은층 늘며 관련 모임도
고급 호텔바 등 함께 즐기며 '셀프 소개' 활발
"수요 늘자 '취향저격' 패션·주류 출시 잇따라"
  • 등록 2022-04-17 오전 9:00:00

    수정 2022-04-17 오전 9:00:00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30대 미혼 직장인 한미녀(가명) 씨는 따뜻한 봄을 맞아 주말이면 이색 소개팅(남녀가 주변 소개로 만남의 자리를 가지는 것)을 다니느라 바쁘다. 낯선 이성과 단둘이 식사하는 소개 자리는 부담스러워 꺼렸지만 요즘에는 이른바 ‘골프팅’(골프+소개팅)과 ‘와인팅’(와인모임+소개팅) 등 공통 관심사를 통한 자연스러운 만남 자리를 찾아다니고 있다. 한씨는 “모바일 앱 등에서 취미 모임을 기반으로 한 셀소(셀프 소개)와 만남의 자리”라며 “소개 주선자 없이 공통 관심사가 있다 보니 부담도 덜하고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계 없음.(사진=이미지투데이)
결혼 적령기로 분류되는 2030대 MZ세대 사이에서 다양한 주제를 기반으로 한 이색 소개팅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골프와 와인·위스키가 인기를 끌면서 이를 공통 관심사로 함께 즐기는 남녀 사교모임 겸 소개 자리가 늘고 있다.

17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인구는 515만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500만명을 넘어섰다. 2030세대 젊은 ‘영골퍼’들도 전년보다 약 35% 증가한 115만명에 이른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골프 인구 유입이 빠르게 늘면서 골프웨어 등 패션업계 연간 매출도 많게는 2배 이상 급증했다.

젊은 골프 인구가 늘다 보니 함께 스크린 골프나 라운딩을 가는 모임도 늘었다. 지역 기반 취미 모임·클래스 커뮤니티 앱 ‘소모임’에서는 전체 소모임 리스트 중 ‘골프’라고 검색하면 서울 지역에서만 약 150개 관련 모임이 뜬다. 대부분 미혼 2030대 위주 모임으로 운영되는데 모임당 적게는 수십 명에서 많게는 300명이 활동한다. 모임에서 남성 및 여성 회원이 4명으로 한 팀을 꾸려 함께 스크린 골프나 라운딩을 가는 ‘정모’(정기모임)과 ‘골프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아예 개별 골프장 홈페이지나 골프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부킹(예약) 서비스 모바일 앱 등에서 ‘남2·여2로 조인(join) 라운딩 가실 20~30대 멤버 구합니다’와 같은 동반자 모집글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이렇게 골프팅을 해봤다고 밝힌 이모(33)씨는 “서로 모르는 남녀가 조인해 골프장에서 처음 만나 라운딩을 하는 것”이라며 “한나절 동안 골프와 식사를 하며 여유롭게 서로를 알아갈 수 있고, 젊었을 때부터 골프를 즐긴다는 게 어느 정도 직업과 연봉 등 사회적 입지를 보장한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와인 역시 2030대가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젊은 남녀가 함께 와인을 즐기는 만남 문화도 발달하고 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20대의 와인샵 이용 결제금액이 2년 전보다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올해 유흥 시장 회복세와 함께 젊은층 사이에서 와인과 위스키 등 수요가 더욱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함께 다양한 와인바 혹은 위스키바를 다니는 모임도 인기다. 대체로 ‘와인 클래스’ 혹은 ‘싱글몰트 모임’ 등과 같은 명칭 아래 미혼 2030대 위주로 운영되는 일종의 젊은층 사교모임이다.

그러다 보니 애초에 남녀의 만남과 교제를 전제로 모임 가입 시 직업·외모·취미·나이 등 일정 조건을 내세우기도 한다. 평소라면 혼자서 선뜻 가기 어려운 고급 호텔 바와 같은 장소에서 여러명의 남녀가 만나 다양한 주류를 함께 음미하며 대화를 나누는 일명 ‘와인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김모(29)씨는 “요즘 와인과 위스키에 푹 빠졌는데, 취향이 비슷한 남녀가 함께 만나 다양한 장소에서 여러 제품을 마셔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만족한다”고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골프와 테니스, 와인과 싱글몰트 위스키 등 기존 기성세대들의 전유물과 같았던 영역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젊은 인구 유입이 늘다 보니 이들의 취향 및 감성을 겨냥한 관련 의류·잡화 등 패션과 주류·식음료들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소비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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