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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에 자사주 매입 약발 안받네…셀트리온 주가 20%대 뚝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8곳 자사주 매입 공시
5곳 중 1곳은 자사주 취득률 100% 달성
셀트리온·한샘, 여러 차례 매입 나서도 두 자릿수대 하락
"소각 없는 매입, 유통 주식수 감소 일시적 효과"
  • 등록 2022-05-24 오전 4:30:00

    수정 2022-05-24 오전 10:12:14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올해 자사주를 대규모 매입한 코스피 상장사의 주가 상승률이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주 취득 후 소각에 나서야 하락장에서 주가 방어 효과가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20일까지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공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58곳이다. 이중 자사주 취득률 100%를 달성한 기업은 SK(034730)아이테크놀로지, 셀트리온(068270), 한화(000880), 두산밥캣(241560), 미래에셋증권(006800), 대신증권(003540) 등 11곳이다. 자사주 매입 기업 5곳 중 1곳이 자사주 취득을 완료하거나 추가 매입에 나선 셈이다.

이중 SK아이테크놀로지와 셀트리온, 한샘, 미원상사 등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다시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등 주가 부양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특히 셀트리온은 올 들어서 세 차례에 걸쳐 2512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공시하고 현재까지 약 19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하지만 자사주 매입 공시 후 현재까지 코스피 상장사들의 주가는 저조하다. 셀트리온은 지난 1월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 11일 5.08% 반짝 상승했고, 지난 2월 두번째 매입에 나섰을 당일에 0.95%(2월22일)에 오르는 데 그쳤다. 자사주 매입 후 이날까지 주가 하락률은 무려 21.39%에 달할 정도로 주가부양 효과가 미미하다. 한샘은 지난 3월 25일부터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뒤 현재까지 18.02% 급락했다.

한화와 미원상사도 각각 8%대, 5%대 하락했다. 미원상사의 경우 이달 10일 장중 15만5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는 등 주가부양 노력에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은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숫자를 감소시켜 주가 상승 효과로 이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회사가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서는 것은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가 있는 것은 물론 내부에서 어느 정도 바닥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상장사들이 자사주 매입을 완료하고 심지어 추가로 사들이고 있는데도 주가가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하락장이 길어지고 있는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해당 기업들이 소각에 적극 나서지 않는 게 주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자사주 매입으로 유통 주식수가 줄어드는 것은 임시방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에 나서야 주당순이익(EPS)가 높아지고 주가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소각 없는 자사주 매입은 EPS 분모에 해당하는 주식 수가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시장에선 다시 팔 수 있는 물량으로 인식된다”면서 “상장기업이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자사주 소각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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