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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타블로의 학력 위조 가능성을 처음으로 제기했던 이들은 네이버 카페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이하 '타진요')였다. 일회성으로 그치겠지 했던 이들의 추적은 집요했다. 타블로 뿐만 아니라 아버지 이광부 씨, 어머니 김국애 씨, 형 이선민, 누나 이선주 씨 등 가족 모두의 이력을 검증의 대상으로 삼았다.
해당 카페 게시판에는 타블로 의혹 자료 외에도 가족들의 이력을 검증하는 난이 별로 마련돼 있다. '타진요' 회원 수는 3일 현재 9만5586명. 이들은 막강한 수사력(?)을 바탕으로 이선민 씨의 대학원 학력 오류 기재를 잡아냈고 대학 졸업 사진에 다른 사람의 사진이 실려 있는 사실도 놓치지 않았다. 해당 카페에서는 이 외에도 타블로 어머니 김국애 씨의 국제기능올림픽 미용 부문 금메달 수상 경력과 아버지 이광부 씨의 한영고 교사 이력 진실 규명 작업이 뜨겁게 진행 중이다.
네티즌들의 추적은 집착이라 할만큼 집요했다. 타블로 '학력검증' 논란의 본질을 '군미필' 문제만으로 한정지어 생각하기 어려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타진요' 회원들이 타블로가 아닌 그 가족에게까지 검증의 범위를 확대한 이유는 가족 구성원들의 범상치 않은 이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타블로 가족들도 난형난제다. 이선민 씨는 미국 브라운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월가에서 증권회사 트레이더로 일한 바 있다. 또 타블로의 아버지 이광부씨는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했고 누나인 이선주 씨는 코넬대학교를 나와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중산층 가정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시쳇말로 '초고스펙 집안'이다.
한 대중문화평론가는 타블로 가족들을 향한 네티즌의 집단 검증 움직임을 "열등감과 피해의식의 발로"라고 봤다.
사람들이 그토록 갈구하는 학벌을 대수롭지 않다는 듯 방송에서 가벼이 말하는 타블로의 행동이 학력 콤플렉스에 빠진 일부 네티즌에게는 '밉상'으로 보였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일부 네티즌은 타블로와 그의 가족이 쌓아온 모든 것을 부정하며 의심하고 있다는 말도 했다.
타블로의 학력 논란을 `네티즌들의 마녀사냥`이라고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연예계 마녀사냥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게 현실.
한 방송관계자는 "학력 등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익명의 집단에 의해 규명의 대상이되는 것은 비 상식적인 행태"라면서 "연예계 특정인에 대한 마녀사냥은 몇 해 전부터 있었지만 최근에는 인터넷 문화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그 정도가 심화되는 듯 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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